오동운, 尹 병원행에 "숨바꼭질 비슷…오늘 강제구인 시도"(종합)

"尹측 사법부 결정 존중 필요 있어…비상계엄 가담자 엄중 조치"
"검찰과 사건 송부 시점 최대한 협조 중…28일 전 송부 노력"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22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로 출근하며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공수처는 전날까지 체포·구속 후 조사에 연일 불응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과 현장조사를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2025.1.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과천=뉴스1) 정재민 김기성 윤주현 기자 =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은 22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강제 구인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오 처장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오늘 강제구인을 시도하겠다. 소환에 불응하고 있어서 불가피하게 강제구인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 19일 윤 대통령 구속 후 두 차례에 걸쳐 강제구인을 시도했지만 윤 대통령 측이 모두 불응했다. 특히 전날(21일)엔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에 참석한 뒤 국군서울지구병원에서 진료받고 귀소해 강제구인이 불발됐다.

오 처장은 전날 윤 대통령의 병원 진료가 조사 회피를 위한 행보란 일각의 지적에 "일정 정도 그렇게 본다"며 "어제 수사진이 오후 9시까지 구인을 기다렸고, 그 이후에 구치소에 도착한 것으로 안다. 그런 점에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병원 방문을 언제 인지했느냐'는 질문에 "공수처가 (윤 대통령의 병원행을) 미리 인지한 것은 아니어서 숨바꼭질 비슷하게 됐다"며 "사실을 알고 병원까지 찾아가는 건 인권 차원에서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구치소에서 기다렸다"고 답했다.

오 처장은 "오늘 중으로 최대한 구인을 열심히 하겠다"며 "구인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방문 조사, 현장 조사를 포함해 소환 관련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오 처장은 특히 "대통령 측에서도 사법부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이의가 있으면 법질서 내에 불복 절차를 따르면 된다. 공수처는 비상계엄에 가담한 대상자들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구치소나 교정 당국이 비협조적인 것이냐'는 질문에 "교정 당국에선 나름대로 협조하고 있고 다만 피의자 측에서 조사를 불응하는 상황이라 최대한 설득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오 처장은 검찰로의 사건 송부 시점에 대해선 "검찰과 최대한 협조 중이고 절차에 미흡함이 없도록 신속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또 공수처가 1차 구속 기한 만료 시점을 28일로 보는 만큼 "그러도록(28일 전에 넘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 처장은 "공수처는 12·3 비상계엄 사건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해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가 있는 윤 대통령을 19일 구속했다"며 "앞으로도 원활한 공소제기 및 재판을 위해 검찰 등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공수처의 역할과 책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당한 법 집행에 나선 공수처 수사진과 영장 발부 법원이 불법적인 폭력으로 침탈당한 것에 매우 유감"이라며 "그 과정에서 다친 경찰과 법원 관계자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