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2차 사고, 일반 사고보다 5배 치명적…5년간 138명 숨져
최근 5년 286건 발생…사고 100건당 사망자 48.3명
올해도 8월까지 53건·23명 사망…긴급견인·현장 대응 강화 필요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고속도로에서 사고나 고장으로 멈춘 차량을 뒤따르던 차량이 다시 들이받는 '2차 사고'의 치사율이 일반 고속도로 교통사고보다 약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2차 사고 286건이 발생해 138명이 숨졌다.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치사율은 48.3명에 달했다.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 특성상 2차 사고가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긴급견인과 순찰 등 현장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2차 사고는 총 286건으로 집계됐다. 이 사고로 138명이 숨졌다.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치사율로 환산하면 48.3명이다. 같은 기준으로 산출한 일반 고속도로 교통사고 치사율의 약 5배 수준이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50건의 2차 사고로 28명이 숨졌고, 2022년에는 51건의 사고로 29명이 사망했다. 2023년에는 50건·25명, 2024년에는 70건·31명, 지난해에는 65건·25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도 2차 사고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까지 53건의 2차 사고가 발생해 23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고속도로에서 사고나 고장이 발생하면 차량 안이나 도로에 머무르지 말고 신속하게 안전지대로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충만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는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차량을 갓길 등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운전자와 탑승자는 가드레일 밖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며 "2차 사고 예방을 위한 운전자 교육과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도경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고속도로에서는 차량이 빠른 속도로 주행하기 때문에 사고 차량이나 고장 차량을 뒤늦게 발견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사고 발생 사실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후속 차량에 알리는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에서 사고나 고장으로 차량이 멈춘 경우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005년부터 긴급견인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가까운 안전지대까지 차량을 무료로 견인해 주는 제도다.
또 전국 59개 지사에 999명의 안전순찰원을 배치해 사고·고장 차량에 대한 안전조치와 교통 통제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긴급견인서비스 이용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도로 순찰과 폐쇄회로(CC)TV 모니터링을 강화해 사고 발생부터 현장 조치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정차 차량이나 사고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시스템을 확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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