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훈 LH 사장 "공급할수록 직원 월급 깎여…경영평가 개선 필요"

재무성과 중심 평가에 문제 제기 "사기 진작 필요"
분리 방안엔 말 아껴…"언급하긴 이르지만 내부 소통 중"

이성훈 LH 사장.(LH 제공)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재무성과 비중이 높은 경영평가 제도를 손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성훈 LH 사장은 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신축매입 청년주택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 이후 뉴스1과 만나 "주택 공급 이행을 위해선 직원들의 사기 진작이 중요한 만큼 처우개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특히 재무성과 비중이 높은 현재의 공기업 경영평가 방식에 문제의식을 나타냈다. 공기업 경영평가는 기관의 경영실적을 평가해 등급을 매기고, 그 결과에 따라 임직원의 성과급 등이 결정된다. 공공기관의 경영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지표다.

문제는 임대주택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맡고 있는 LH의 경우 정부 정책에 따라 주택 공급을 늘릴수록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LH는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수년간 성과급을 받지 못한 시기가 있었다.

직원들의 이탈도 이 시기와 맞물렸다. LH 퇴직자는 2016년 96명에서 2022년 510명으로 크게 늘었다. 2023년에는 459명으로 다소 줄었지만, 2024년 다시 619명으로 증가했다. 전년보다 160명, 34.9% 늘어난 규모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이 사장은 "공기업은 경영평가로 움직이는 조직"이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2022년 재무 비중 가중치를 2배로 올렸고 LH가 공급을 하면 할수록 직원들 월급이 깎이는 구조였다"며 "공급 속도를 늦추는 주요 원인이 됐는데 이를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선 LH 직원들이 정책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한편 이 사장은 LH 분리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향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선 언급하기 이르다"며 "다만 내부적으로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답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