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40% 보증금·평균 10년 거주…서울시 장기전세, 청년에 재공급

퇴거 가구 82% 자발적 계약 종료…"주거비 절감·내집마련 도움"
내년부터 '최장 20년' 첫 만기 도래…청년·신혼부부에 재공급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 송파구 잠실르엘에서 신혼부부 장기전세주택 미리내집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9.1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시세보다 낮은 보증금으로 최장 20년 거주할 수 있는 서울시 장기전세주택 입주민 10명 중 8명은 만기 전 자가 구입 등을 위해 자발적으로 퇴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07년 처음 도입한 장기전세주택이 '주거사다리' 역할을 했다며 첫 만기가 돌아오는 내년부터 청년·신혼부부에게 물량을 재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20년 만기 주택에 대해서는 계약 연장이나 분양전환 없이 안정적인 이주를 돕는다. 서울시는 만기 가구를 대상으로 국민임대 등 조건에 맞는 임대주택 연계에 나설 예정이다.

장기전세 입주민 "주거비 절감" 호평…평균 보증금 2.9억 수준

서울시는 8일 오전 '장기전세주택, 서울의 주거사다리 희망토크'를 열고 장기전세주택 입주민과 퇴거자 10여 명으로부터 주거비 절감을 통한 내 집 마련 사례와 제도 개선 사항 등을 청취했다.

희망토크 참석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해 퇴거 이후 자가 마련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장기전세주택의 평균 보증금은 2억 9300만 원 수준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의 40% 수준이다. KB부동산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7억 1178만 원이다.

주거비를 줄인 입주자들은 만기 전 자가를 마련하거나 민간 전세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기준 퇴거 가구의 82.4%는 자가 구입 등을 위해 스스로 계약을 종료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 2026.9.7 ⓒ 뉴스1 김민지 기자
20년간 3.8만 가구 공급…평균 거주기간 약 10년

장기전세주택은 지난 2007년 서울시가 도입해 현재까지 3만 8296가구가 공급됐다. 5월 말 기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보유한 공공임대주택 중 12%를 차지한다.

장기전세주택의 핵심은 시세보다 낮은 보증금으로 장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하며 저축과 청약 등 내 집 마련을 준비할 수 있는 주거사다리 마련이다.

현재 거주 세대의 평균 거주기간은 약 10년으로, 일반 임대차계약의 최장 4년보다 두 배 이상 길다.

낮아진 주거비 부담은 입주 가구의 저축과 청약 준비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SH 패널조사에 따르면 장기전세주택 입주 가구의 69.9%가 매월 평균 62만 5000원을 저축하고 83.7%가 청약통장을 보유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기전세주택은 주거 걱정을 덜고 자산을 모아 내 집 마련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이라며 "서울시민의 희망의 주거사다리로 자리 잡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20년 만기, 분양전환 불가"…청년 위한 미리내집으로 활용

서울시는 내년 310가구를 시작으로 2031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약 9300가구를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미리내집과 장기전세주택으로 재공급할 계획이다.

미리내집은 2007년 도입된 장기전세주택(SHift)을 신혼부부에 맞춰 설계한 사업으로 출산 시 최장 20년을 거주할 수 있다.

20년 만기 주택은 분양전환이 불가능하다는 기존 원칙을 고수한다. 만기 가구에 대한 이주 지원은 병행한다.

퇴거를 앞둔 가구 중 소득이나 자산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영구·국민임대 등 공공임대주택 연계를 지원한다.

시민 다수도 만기 주택 계약 연장보다 다른 가구에 재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0~19일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기전세주택 시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3.9%가 20년 만기 거주자의 퇴거에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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