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노원 아파트 매매 958건, 6년 만에 최대…다주택자 급매 영향

양도세 중과 피할 급매 쏟아져…2020년 7월 이후 최대 거래
대출 한도 활용한 실수요 몰려…평균 거래 금액 6억대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지난달 서울 노원 아파트 매매 건수가 약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급매물이 대거 거래된 결과다. 서울 내에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아 대출을 활용한 실수요 매수가 활발히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3일 신고 기준 노원구의 지난 4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958건으로 집계됐다. 2020년 7월(1164건)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노원구는 서울 외곽 지역 중에서도 비교적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으로 꼽힌다. 시세 15억 원 이하 아파트가 많은 만큼 정부의 대출 규제 한도인 6억 원을 최대한 활용해 매수할 수 있는 지역이다.

최근 1년간 월별 평균 노원구 평균 아파트 매매 금액은 6억 원대를 유지했다. 지난달은 6억 3645만 원이었다.

노원구 거래량은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어 △강서(923건) △송파(717건) △성북(616건) △은평(597건)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강남은 474건, 서초는 278건에 그쳤다.

노원을 포함한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 거래가 활발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 상승률도 강세를 보였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4월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4.79%를 기록했다. 강남3구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급매물이 늘어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수요자들도 대출이 가능한 가격대 매물을 중심으로 적극 매수에 나선 분위기다.

노원구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다주택자 급매와 대출 가능한 가격대 특징이 맞물렸다"며 "실수요자는 '지금 아니면 다시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분위기 속에서 빠르게 매매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부동산 중계사무소 2026.5.12 ⓒ 뉴스1 구윤성 기자

아직 계약 신고 기간이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하면 거래 건수는 1000건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새올전자민원창구에 따르면 노원구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는 3월과 4월 모두 1000건을 넘겼다.

전문가들은 비거주 1주택자의 매물 출회 효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임대 중인 주택 거래 시 임대차계약 종료일까지 매수자의 입주를 유예하는 대상을 비거주 1주택자를 포함한 '세입자 있는 주택 전체'로 확대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잠재적인 매도 물량 기반이 넓어졌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전세와 매매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15억 원 이하 중저가 지역은 공급 효과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