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역대 최저…교통안전 새 역사 쓰는 도로공사[모빌리티on]
지난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156명…4년 연속 100명대 기록
졸음쉼터 추가·긴급대피콜 개선…첨단 교통안전 기술 적극 도입 계획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한국도로공사가 교통안전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교통안전 인프라 확충·교통안전 서비스 고도화·대국민 안전운전 의식 개선 등을 통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춘 것이다. 이들은 앞으로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첨단 교통안전 기술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31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9~2022년) 전국 고속도로 교통사고 연간 사망자 수는 100명대를 기록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176명 △2020년 179명 △2021년 171명 △2022년 156명 등이다. 특히 지난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해당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저치라는 게 도로공사 설명이다.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률은 감소세다. 20년 전과 비교해 일일 교통량은 90%(2001년 252만대→2022년 485만대)이상 증가했음에도 사망자 수는 4분의 1 수준(2001년 597명→2022년 156명)으로 줄었다. 이는 도로공사 교통안전 대책이 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었음을 방증하는 수치다.
◇올해 졸음쉼터 4곳·화물차 라운지 3곳 추가 운영
도로공사는 오는 2028년까지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 5위 수준까지 낮추기 위해 다양한 교통사고 예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고속도로 대표 안전시설로 자리 잡은 ‘졸음쉼터’는 지난 2011년 휴게시설 간 거리가 먼 구간 내의 유휴 부지를 활용해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241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올해는 4곳(공용노선: 중부내륙선 1개·광주대구선 1개, 신설노선: 아산천안선 2개)을 추가해 운영할 예정이다.
졸음쉼터는 휴게시설 간 평균 이격거리를 지난 2010년 대비 약 35%(22.1㎞→14.5㎞) 감소시켜 운전자들이 언제든 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며, 충분한 진출입로 길이 확보 및 파고라 등 편의시설 보완을 통해 이용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장거리 운행이 잦은 화물차 운전자를 위해 전국 52곳에서 ‘화물차 라운지’를 운영 중이다. 화물차 라운지는 샤워실·수면실 등을 갖춘 운전자 편의시설로,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올해는 3곳(양평(통합)휴게소, 음성(하남)휴게소, 군위(부산)휴게소)을 추가로 개소할 계획이다.
이밖에 분기점 등에서 진입로를 안내하는 ‘노면 색깔유도선’, 화물차 후미 추돌사고를 예방하는 ‘잠 깨우는 왕눈이 스티커’ 등의 교통안전 대책도 시행하고 있다.
◇긴급대피콜 개선 및 화물차 졸음검지 전용단말기 개발
도로공사는 운전자의 안전한 주행여건 조성을 위한 교통안전 서비스를 지속해 개발하고 있다. 일반사고 대비 치사율이 7배나 높은 2차사고 예방을 위해 운영하는 ‘긴급대피콜’을 개선했다.
긴급대피콜은 사고나 고장 등으로 정차에 있는 고객에게 전화로 대피를 안내하는 제도다. 최근 경찰청과의 협조를 통해 하이패스 단말기 미등록 등으로 전화번호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에도 운전면허를 조회해 대피안내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화물운전자의 졸음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적용한 ‘화물차 졸음검지 전용단말기’를 개발했다.
화물차 졸음검지 전용단말기는 영상인식 졸음 단말기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운전자 전방 미주시, 하품, 얼굴이탈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단계별로 구분해 운전자에게 경고음이나 졸음예방 안내멘트를 제공한다.
지난해 말 진행한 관련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 ‘졸음운전 개선효과 있다’는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졸음 발생횟수가 34%(828.7→544.5회/시간) 감소해 졸음운전 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로공사는 2차 사고가 우려되는 차량을 가까운 안전지대(영업소·휴게소·졸음쉼터 등)까지 무료로 견인해 주는 ‘긴급견인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도로공사 콜센터로 연락해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으며 지난해 이용횟수는 2만2000여건에 달한다.
◇안전운전 의식 개선을 위한 휴식 마일리지 캠페인 등 진행
도로공사는 국민들의 안전운전 의식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고속도로 교통사고 대부분이 운전자가 주의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만큼 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자 스스로 안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도로공사는 주요 교통사고 발생 원인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TV·라디오 공익캠페인, 예능 프로그램 참여, 유명 인플루언서 협업 등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을 활용해 운전자에게 다채롭고 흥미 있는 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주력했다.
또 지난 2021년 3월부터 시행된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의 강화된 기준에 맞춰 화물운전자의 쉴 권리를 보장하고 자발적 휴식을 유도하기 위한 ‘휴식 마일리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휴식 마일리지 캠페인은 운전 2시간 이내에 고속도로 휴게소 또는 졸음쉼터에 설치된 QR코드를 활용해 휴식을 인증하면 횟수에 따라 상품권을 지급하는 제도다.
해당 제도 실시 이후 2시간 이내 휴식준수 비율이 52% 증가(기존 35%→개선 87%)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공사는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021년 적극행정 경진 대회 ‘국무총리상’ △2022년 대한민국 인터넷 대상 ‘대통령상’ 등을 받았다.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첨단 교통안전 기술 적극 도입 계획
도로공사는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첨단 교통안전 기술을 적극 도입할 계획이다. 먼저 드론을 활용해 고속도로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드론은 교통체증 없이 자유로운 도로관제가 가능한 장점이 있어 활용도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7년부터 도로공사는 법규위반차량 단속에 드론을 활용했으며, 올해는 ‘(인공지능)AI 영상인식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해당시스템은 드론으로 수집된 고속도로 정보와 AI영상분석 기술을 연계해 교통법규 위반차량을 자동으로 선별해 주는 기술이다. 기존 육안단속대비 적발건수·정확도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흐름이 복잡한 분기점 등에 자동순찰 드론을 투입해 노선 관제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고가 발생한 경우 신속한 상황 파악 및 대처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도로공사는 설명했다.
고속도로에 정체감지 속도센서를 설치해 전방의 교통상황이 도로전광표지(VMS)에 자동으로 표출되고, 운전자에게 경고 사이렌을 전하는 ‘교통정체 자동알림 시스템’도 도입한다.
고속도로에 설치된 기상관측소를 활용해 도로살얼음·안개 등의 위험요소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사전대응 및 정보제공이 가능한 ‘도로 위험기상 예측시스템’은 고도화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교통안전 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통사고 사상자 줄이기에 더욱 매진할 예정”이라며 “국민이 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교통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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