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딜레마②]'시점'보다 '제값받기' 중요…주가회복 급선무

대우건설 15개 종속회사 자산가치 1조3647억원…매각 서둘러야

대우건설 본사 ⓒ News1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 대우건설 매각이 불발되면서 이제는 매각 시점보다 '제값 받기'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대우건설 주가는 14일 종가 기준 4000원대에서 마감했다. 14여년 만에 3일 동안 4000원대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대우건설의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종속회사 매각을 통해 시중의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3조2000억짜리의 대우건설을 1조6000억원 팔기보다 1조3000억원의 종속회사 매각으로 무게를 가볍게 하고 시장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산은, 대우건설 종속회사 매각 통해 기업가치 올려야"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15개의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대우건설이 의결권 50% 이상을 보유한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대우에스티 △대우송도호텔 △푸르지오서비스 △한국인프라관리 △푸드림 △강동프로젝트금융투자 △대우파워 등이다. 지난 3분기 기준 이들 자회사들이 보유한 자산의 가치는 1조3647억3600만원에 이른다.

산업은행은 KDB밸류제6호 사모투자펀드를 통해 대우건설의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해초만 하더라도 "손실을 보고 팔기는 힘들다"며 "대우건설 적정매각 가격은 주당 1만3000원가량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2010년 12월 주당 1만8000원에 총 2조2000억원을 들여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보유 중이던 대우건설 주식을 사들였다. 또 주당 1만1123원에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대우건설에 투입한 돈만 3조2000억원이다. 이를 감안할 때 주당 1만5170원 이상에 매각해야 손해 보지 않는 구조다.

하지만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산업은행은 입장을 바꿨다. 매각이 무산됐지만 호반건설이 단독 응찰할때 제시한 금액은 1조6000억원에 불과하다. 1조60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 손실이 불가피해 '헐값 매각' 논란이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매각에만 몰두해 기업의 미래가치를 끌어올리기 보다는 비용을 줄이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며 "기업을 제대로 회생시켜서 제값을 받고 매각하는 것이 산업은행의 본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전영삼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 부행장은 "매각 예정 가격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 투입한 3조2000억원에 못 미쳐 그런 논란이 있다. 공정가치 기준으로 값이 싸고 비싸고를 논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입찰가액이 최근 대우건설 평균 주가에 비해 30% 정도 프리미엄이 붙었다. 공정가치를 감안하면 헐값매각 주장은 조금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문제는 대우건설 주가가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선 대우건설의 종속회사 매각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우건설과 직접 연관이 있는 종합부동산서비스은 푸르지오서비스 등을 제외한 불필요한 종속회사부터 과감히 매각할 것을 충고한다. 특히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호텔사업은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대우송도호텔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손실은 37억원에 달하며 2016년엔 총 46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대우송도호텔의 주 매출은 인천 송도에 위치한 '쉐라톤호텔'이다. 쉐라톤호텔이 개장한 2009년 대우송도호텔은 12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매년 적자가 누적됐다. 대우건설은 대우송도호텔의 출혈을 막기 위해 △2013년 31억원 △2014년 22억원 △2015년 42억원 등 자금대여를 지속했다.

업계에선 포스코건설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포스코건설은 2016년 연결기준 영업손실 5090억원, 당기순손실 6782억원을 기록했다. 브라질 법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행해서다. 이에 포스코건설은 송도사옥 포스코 이앤씨 타워를 부영그룹에 매각했다. 골치를 썩였던 산토스(SANTOS) CMI 외 11개 종속기업을 2017년 1분기에 매각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1분기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hj_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