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삼킨 새우'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누구?…위기때 빛난 '승부사'

IMF·금융위기때마다 큰 도약…"원칙 경영 정평"
장남 김대헌 전무 등 2세 경영 '속도'…계열사 등기임원 등재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제공=호반건설)ⓒ News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품으면서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57)이 어떤 인물인지, 어떻게 사업을 키워왔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건설업계는 창업주인 김 회장에 대해 '승부사'라는 평가를 내린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기회로 활용해 회사를 '퀀텀 점프' 시킨 때문으로 풀이된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3위인 중견 건설사다. 대우건설은 시공능력평가 3위다.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다.

◇위기가 곧 기회…IMF·금융위기때 큰 도약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창업주 김상열 회장은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 꼽힌다. 김 회장은 고등학교를 6년 만에 마칠 만큼 가정형편이 어려웠다. 이후 조선대학교를 나와 중소건설사에 입사를 했으나 사업에 대한 욕심이 커 1989년 스물여덟의 나이에 직원 5명 자본금 1억원으로 임대주택 사업을 시작했다.

호반건설의 이력을 보면 '위기=기회'라는 격언이 빈말이 아님을 실감케 한다. IMF 위기 때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광주·전남 지역에서 사세를 확장했다. 당시 상당수 건설사가 부도로 사라진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2002년 호반건설은 천안, 대전, 울산, 전주 등에서 성공적인 분양 성적을 기록하며 지역 건설사에서 전국구 건설사로 발돋움했다. 이 기세를 몰아 호반건설은 2005년 주택시장의 격전지로 불리는 수도권 시장에까지 진출했다. 본사를 서울로 옮기고 '호반베르디움'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도 출시했다. 이후 용인 등 수도권에서 호반베르디움을 공급하며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

호반건설이 현재의 모습처럼 퀀텀 점프할 수 있었던 계기는 2008년 금융위기였다. 당시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건설사들이 수도권 알짜 부지를 매각했고 인천 청라, 고양 삼송, 수원 광교, 성남 판교 등의 부지를 호반건설이 사들였다. 이들 부지를 활용해 호반베르디움을 공급, 수도권에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수도권에서 성공하며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개선됐다. 이를 바탕으로 세종시를 비롯해 동탄2신도시, 전북혁신도시 등 전국 인기 택지지구에서 성공적인 흥행 기록을 썼다. 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급한 공공택지를 대거 매입하면서 국내 대표적인 주택전문 건설사로 성장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반이 위기 상황에서도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원칙을 지키며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호반건설은 건설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무차입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분양률이 90%를 넘지 않으면 다음 사업에 착수하지 않는 등 수익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더 초점을 맞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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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무대로' 김 회장 포부 이뤄져…2세경영 '속도'

김 회장은 이번 대우건설 인수로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펼치겠다'던 자신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섰다. 대우건설은 전 세계 42개국에서 300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평소 기업가의 '개척정신'을 강조한다. 2015년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된 당시에도 "평소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을 존경한다. 개척정신이 뛰어나기 때문에"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비해 과감하게 기존의 사업 방식을 버리고 변화를 꾀해야 한다"면서 "넓은 시각으로 적극적인 신규 사업 발굴과 인수합병(M&A)을 포함한 호반의 미래 비전 찾기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불과 한 달 만에 신년사에서 밝힌 목표가 현실이 된 셈이다.

김 회장은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장남인 대헌씨가 지난해 말 호반건설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면서 2세 경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전무는 2011년 호반건설에 입사, 3남매 가운데 가장 먼저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장녀인 윤혜씨는 현재 아브뉴프랑 마케팅실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호반베르디움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차남인 민성씨 역시 같은 시기에 호반건설산업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는 등 지난해 주요 계열사 등기임원을 맡았다.

이밖에 김 회장은 골프 애호가로도 정평이 나 있다. 호반건설 골프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 3월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13대 회장으로도 취임했다. 이밖에 호반건설은 여주 스카이밸리CC, 하와이 와이켈레CC 등 국내외 골프장도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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