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도 '휘청'…123층 롯데월드타워 등 초고층 정말 괜찮나

국내 초고층 규모 7~9 내진 설계,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이상여부 체크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123층, 555m 높이 국내 최고 초고층으로 진도 9의 지진에도 견디도록 설계됐다.ⓒ News1

(서울=뉴스1) 류정민 국종환 기자 = 12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초고층 빌딩의 안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물산과 롯데건설은 13일 모니터링 시스템 및 현장 점검을 통해 이번 지진이 롯데월드타워에 미친 영향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이번 지진은 경주에서 300㎞ 떨어져 있는 서울에서도 건물의 흔들림이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지진 이후 모니터링 시스템과 영상화면 등을 통해 살펴본 결과 전혀 이상이 없었다"며 "지진을 포함한 각종 재난에 평소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구조물 건전성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상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에는 응력계, 변형률계, 위성항법시스템(GPS), 가속도계 등 첨단 계측기 센서 509개가 설치돼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123층, 555m로 국내 최고, 세계에서는 5번째로 높은 초고층빌딩이다. 이 건물은 규모 9의 지진과 초당 80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건물의 뼈대 역할을 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코어월과 9개의 메가칼럼을 세워 수직중력을 지탱하도록 지었다. 건물 40층마다 1개씩 중심부 기둥들을 묶어 벨트 역할을 하는 첨단 구조물 아웃리거와 벨트트러스가 설치됐다. 이 첨단 구조물들은 대나무의 마디처럼 건물이 흔들리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버티는 역할을 한다.

초고층 건물의 내진설계는 '리히터7'이 기준이다. 규모 9는 규모 7의 파괴력보다 에너지량이 기준 15배 큰 지진이다.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이 규모 9였으며 이 규모의 지진은 지구상에서 2400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의도 63빌딩 전경. 규모 7의 지진에도 견디도록 설계됐다. 2015.6.1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진원지와 비교적 가까운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두산위브더제니스의 경우 규모 7의 지진에 견디도록 설계됐다.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지상 80층, 높이 301m인 국내 최고층 아파트다. 이 건물은 '헬스모니터링 시스템(S.H.M)'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이상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1985년 완공돼 20년간 국내 최고층 타이틀을 보유했던 여의도 63빌딩(249m)은 규모 7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63빌딩의 좌우 진동 유연성은 60㎝, 상층부가 바람에 의해 움직이는 범위는 좌우 40㎝다.

63빌딩 운영사인 한화63시티에 따르면 63빌딩에는 건축물 내진 설계뿐만 아니라 건물 내에 지진계도 설치돼 있다.

롯데월드타워 이전 국내 최고 높이 건축물에 이름을 올렸던 68층, 305m 높이의 인천 송도 동북아무역센터는 규모 6.5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바람이 부는 날이라면 꼭대기층은 좌우로 48㎝가량 흔들린다. GPS센서를 장착해 바람 등 외부요인에 따른 건물의 진동이나 변형을 실시간으로 계측,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송도 동북아무역센터의 경우 건축법에 명시된 내진설계 규정을 충실히 지켜 강진에도 버틸 수 있게 설계됐다"고 말했다.

ryupd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