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탈락' 난민 태권도팀 "기회 올 때까지 계속 준비해야"[AG]
2명 선수 출전했으나 모두 16강서 고배
시리아 내전 피해 요르단 난민캠프 정착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아시아 난민팀(ART·Asian Refugee Team) 태권도 선수들이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비록 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난민캠프의 열악한 환경을 딛고 국제무대에서 경쟁하며 희망과 도전의 메시지를 전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2일 대회 태권도 종목에 참가한 아시아 난민팀 소속 마흐무드 알자셈 알모하마드(24)와 탈라 알하산 알힌데(18)의 도전을 조명했다.
시리아 출신인 두 선수는 내전을 피해 고국을 떠나 요르단 난민캠프에 정착한 뒤 태권도를 통해 새로운 꿈을 키웠다.
이들은 이날 도요하시 시영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겨루기 16강에서 나란히 탈락했다.
알모하마드는 남자 80㎏급 16강전에서 한국의 강재권에게 0-2(7-18, 5-20)로 패했다. 알힌데 역시 여자 49㎏급 16강전에서 중국의 마징웨이에게 0-2(1-16, 0-16)로 졌다.
비록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두 선수는 결과에 좌절하지 않았다. 다시 훈련에 매진해 더 큰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알모하마드는 "팀은 나의 가족이다. 이들을 대표하는 것은 내게 큰 영광이자 책임"이라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앞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가 다른 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당장 노력의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알모하마드는 "누구에게나 기회는 찾아올 것이고, 모두가 그 기회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며 "적절한 기회가 올 때까지 스스로를 계속 다듬고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힌데 역시 난민캠프를 벗어나 아시안게임이라는 국제무대에서 경기를 펼친 것 자체에 큰 자부심을 나타냈다.
난민캠프에서의 생활은 훈련을 이어가는 것조차 쉽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오히려 태권도는 알힌데에게 삶의 목표와 미래를 향해 나아갈 동기를 줬다.
알힌데는 "훈련은 우리에게 희망과 새로운 열정을 줬고 우리의 삶을 되살려줬다"며 "미래에 대한 비전도 안겨줬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하는 동안 내게는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과 투지가 있었다"며 "언젠가는 반드시 메달을 따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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