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레이, FTA·에너지·방산 협력 확대 논의…한반도 평화공존 지지 재확인

정책협의회 개최…LNG·원전 협력 강화 공감
운전면허 상호인정 추진…"방문 편의 제고"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8일 서울에서 암란 모하메드 진 말레이시아 외교부 사무차관과 제10차 한-말레이시아 정책협의회를 열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한반도 및 지역 정세를 논의했다.(외교부 제공).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에너지·방산 협력 확대를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는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에 대한 지지도 재확인했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8일 서울에서 암란 모하메드 진 말레이시아 외교부 사무차관과 제10차 한-말레이시아 정책협의회를 열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한반도 및 지역 정세를 논의했다.

박 차관은 말레이시아를 "오랜 우호국이자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국가"라고 평가하며 교역·투자와 인프라, 에너지, 기후변화, 국방·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안정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협력 성과를 지속해서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양측은 연내 서명을 목표로 협의 중인 한-말레이시아 FTA가 교역 확대는 물론 인공지능(AI)·디지털, 할랄, 녹색산업, 바이오 등 신산업 협력의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에너지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양측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LNG 공급과 석유제품 교역의 안정적 관리, 원전을 포함한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는 우리나라의 두 번째 LNG 수입국이며, 한국은 말레이시아의 두 번째 정제 석유제품 수입국이다.

국방·방산 분야에서는 양국이 체결한 방산협력 양해각서(MOU)를 기반으로 올해 방산공동위원회 신설을 추진하는 등 협력이 진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차관은 2023년 말레이시아 공군의 FA-50 도입에 이어 올해 4월 말레이시아 해군의 함대공 유도탄 '해궁' 도입이 이뤄진 점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호혜적인 방산 협력이 심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적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 암란 차관은 '2026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를 계기로 더 많은 한국 관광객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양국 간 방문 편의 제고를 위해 협의 중인 운전면허 상호인정 협정이 연내 조속히 체결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양측은 한반도 및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암란 차관은 한국 정부의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과 노력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으며,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자고 밝혔다.

박 차관은 지난해 말레이시아가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협력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한국의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동반자(CSP) 비전 이행 과정에서도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