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도 살아남는 '손끝 기술'…인쇄 서울명장 김인호 대표
서울시, 1인당 1000만원 기술개발장려금 지원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기술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현장에서 경험하며 축적되는 것입니다."
14일 서울시 인쇄 분야 서울명장 김인호 대표는 인공지능(AI) 시대 숙련 기술의 가치와 기술 전수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1970년 제책회사 입사를 시작으로 반세기 넘게 인쇄 기술을 이어온 숙련 기술인이다. 의약품·화장품 포장 상자인 '폴딩카톤(Folding Carton)'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고 한글 홀로그램 도입 등 선제적 기술 솔루션을 통해 고품질 패키징 기술 발전에 기여했다.
이 같은 기술력과 산업 기여도를 인정받아 지난해 인쇄 분야 서울명장으로 선정됐다.
김 대표는 "결국 현장을 버티고 지속하는 과정 속에서 숙련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최근 제조업 현장에서는 숙련기술 인력 감소와 청년층 유입 부족이 산업 전반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화가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후가공·정밀 작업 등 일부 공정은 여전히 숙련 인력 의존도가 높다.
장시간 노동과 인력 수급 불안정, 고가 장비 유지 부담이 겹치면서 숙련기술 유지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인쇄 현장에서는 새벽부터 작업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일부 공정은 경험 축적이 중요한 분야로 꼽힌다.
서울시는 기술 인재가 유입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입문부터 숙련, 인정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지원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명장 제도를 통해 산업 현장에서 오랜 기간 숙련을 쌓아온 기술인을 선정하고 인증패·현판·기술개발장려금을 지원한다.
지난해부터는 기존 5개 업종 총 30명에게 1인당 200만 원의 장려금을 지급하던 방식에서 업종별 1명씩 총 5명을 선정해 1인당 1000만 원의 기술개발장려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개편했다.
도시제조업 관련 기술교육원·특성화고교 특강, 멘토링, 작품 전시를 통한 후배 기술인 대상 기술 전수 활동도 지원한다.
서울시 기술교육원은 기술을 처음 배우거나 직업 전환을 희망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실습 중심 교육을 운영 중이다. 중부·동부·북부 캠퍼스에서 운영하며 기술을 배우고 싶은 15세 이상 서울시민이면 캠퍼스 방문이나 기술교육원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교육 과정은 △건물보수 △자동차정비 △특수용접 △조경관리 △인테리어 △승강기제어 등 현장 대응 역량이 중요한 기술 분야로 구성됐다. 올해부터는 단기 체험형 '일경험 과정'도 도입했다.
이수연 서울시 경제실장은 "AI 시대에도 숙련기술은 산업 현장을 지탱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기술이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미래 직업의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기술 인재 양성과 현장 기반 교육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b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