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메가프로젝트는 이재명식 현대판 대동법…유시민, DJ·盧 욕 먹여"
[뉴스1 초대석]"李, 박정희·DJ처럼 AI 혁신…野, 기업 팔비튼 트럼프엔 아무말 못해"
"유시민은 적통이었나…전국정당화 몸부림 친 DJ·盧정신 되새겨야"
(서울=뉴스1) 대담=김현 정치부장 심언기 기자 =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박용진 부위원장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에 대해 "이재명식 현대판 대동법"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의 한 축, 집권세력의 한 축으로서 대한민국이 100년 뒤까지 먹고 살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부위원장은 지난 3일 서울 중구 규제합리화추진단 사무실에서 가진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부위원장은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발표에 대한 야권의 정권외압설 주장에 대해 "어느 기업이 정치권 요구에 저렇게 하느냐. 말도 되지 않는 투자 계획을 승인하면 자칫 배임이 될 수 있고, 자기 기업의 생존이 걸린 일을 함부로 할 수 없는 것"이라며 "기업 팔 비튼다며 격분하는 분들이 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 기업들의 팔을 비틀 때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었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경부고속도로를 깔아 산업화의 길을 연 박정희, 초고속 인터넷 고속도로를 깔아 정보화의 길을 연 김대중처럼 이 대통령은 지금 AI(인공지능) 혁신의 고속도로를 깔아 기업 성장과 경제성장의 길을 열려고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당은 야당 복이 있지만, 국민들에겐 야당 복이 없는 것 같다"면서 "똑똑하고 미래지향적인 야당의 비판과 견제가 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박 부위원장은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청(친정청래)계와 친명(친이재명)계가 격돌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전대가 조용한 게 이상한 것이다. 당연히 과열되게 마련이고 서로 치열하게 논쟁하기 마련"이라면서 "당선된 새 당 대표가 그 상처를 얼마나 잘 치유하고 갈등을 잘 무마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부위원장은 그러나 유시민 작가의 'ABC론'과 이에 파생한 이른바 '친노·친문 적통' 논쟁에는 "적통 논쟁은 너무 웃긴 얘기"라고 비판적 시각을 분명히 표명했다.
그는 "국태민안이 우리가 갈 길이고 부국강병이 국정의 목표여야 된다. 여당이면 부국강병과 국태민안을 위해 역할을 해야지, 우리 사상과 적통이 무엇이냐고 설명하는 건 옳지 않다"면서 "국민들한테 (이를) 강요하거나 전대에서 적통 논쟁이 돼서는 안 된다. 당청 원팀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첫 대통령비서실장이 (신한국당 출신) 김중권, 첫 번째 안기부장이 (민주자유당 출신) 이종찬이다. (유 작가의 ABC론에서) B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첫 번째 국무총리는 고건이었다"며 "유 작가가 별로 논의되지도 않는 무의미한 일,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욕 먹이는 논쟁 구도를 처음에 잡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유 작가가 처음 정당 활동을 시작한 것도 민주당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노무현의 등장과 그 세력 형성에 제일 불편하게 생각했던 것도 동교동계였다. 유신·전두환과 맞서 싸웠던 적통 민주화 세력 DJ는 그럼에도 그에 갇히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려고 계속 애를 썼다"고 지적했다.
박 부위원장은 "동교동계와 맞서 싸웠던 그 유시민 작가가 지금 이 대통령과 그 세력에 '근본 없고 원래부터 (주류·적통)했던 건 우리'라고 얘기하는 것은 별로라는 생각을 당연히 하게 된다"며 "유 작가가 '이기는 민주당'을 위해 어떤 걸 만들어낼 수 있을까 잘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박 부위원장은 특히 기독교 역사에서 핵심 인물로 꼽히는 베드로와 사도 바울을 언급하며 "베드로는 예수의 수제자이자 예수 그룹의 핵심이고 본류였다. 반면 바울은 예수를 본 적도 없고 오히려 예수 그룹을 핍박하던 사람이었다. 그런 바울은 회개하고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하고 해설하는데 앞장섰다"고 소개했다.
이어 "베드로와 초기 예수 그룹의 사람들에겐 바울의 존재가 어이없었을 수 있었겠지만 바울을 배척하거나 B급 취급하지 않았다"면서 "그들이 주류의식이나 정치적 부족주의로 옹졸하게 대했다면 기독교의 세계화는 없었을 것이다. 유대인 집단내 작은 세력으로 전전하다 인류 역사에 아무런 영향을 남기지 못하고 끝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부위원장은 이 대통령의 보수 인사 발탁에 대해 "인재풀을 넓게 활용하려 하는건 의미가 있다. 인사가 국민들에게 정말 많은 신호를 준다"면서 "인사가 다 잘될 순 없지만, 축구로 치면 감독인 이 대통령이 운동장을 넓게 써 승리하기 위한 전술을 쓰는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이어 "예송 논쟁, 치열한 당파 투쟁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실용·실증주의 유학자들은 대동법 실시·확장에 부단히 노력했다. 이 대통령이 지금 그걸 하고 있다고 본다"며 "DJ와 노무현이 지역주의 정치를 벗어나기 위해 얼마나 몸부림을 쳤느냐. 민주당의 전국 정당화를 위해선 노무현의 정신, 김대중의 정신을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부위원장은 민주당 전대와 관련해선 "이번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당 대표가 상대를 해야 하는 것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아니다. 차기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상대해야 한다"면서 "이들과 맞서 차기 총선과 대선을 승리하기 위해선 차기 당대표는 능수능란해야 한다"고 말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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