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호 폭발 원인은 '외부 타격'…靑 공격주체 예단 삼가며 상황 주시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관련 관계부처 NSC 실무위 개최
정부, 비행체 엔진 잔해 추가 분석…美 주도 MFC 참여 "면밀 검토"
-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선박 HMM '나무호'의 폭발 사고 원인이 미상의 비행체에 의한 '외부 타격'이라는 조사 결과가 10일 나온 가운데 청와대가 별도의 입장 없이 추가 조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공격 주체와 의도성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달라지는 만큼 모호성을 유지하며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위원회를 개최했다. 나무호 폭발 사고 원인에 대한 정부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무호의 폭발 및 화재 사고는 미상의 비행체 2기의 타격으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CCTV 확인 및 선장 면담 결과 해당 사실이 드러났다고 박일 외교부 대변인이 전했다.
애초 청와대는 지난 6일 "피격이 확실치는 않았던 것 같다. 일단 침수라든지 기울임은 없었다"(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고 외부 타격 가능성을 낮게 관측했지만 합동 조사 과정에서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나무호 폭발 사고 당일 중국이 소유한 유조선도 공격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만큼 의도적인 공격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다만 정부는 공격 주체에 대해서는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며 현장에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잔해 등을 추가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도 별도의 입장 없이 관련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 우리 선박 26척이 묶여 있는 상황에서 공격 주체를 예단해 미국의 대(對)이란 압박 전선에 편입되기 보다 정확한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중하게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란 정부는 나무호에 대한 공격 개입을 부인하고 있다.
우리 선박에 대한 외부 타격 정황이 확인된 만큼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자유를 위한 다국적 연대 참여는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변인은 이날 미국 주도의 '해양자유구상'(MFC) 참여 여부와 관련해 "MFC를 비롯한 미측 구상 참여 문제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종전을 전제로 한 영국·프랑스 주도의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자유 이니셔티브' 논의도 진전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여러 레벨에서 회의를 하고 있고 여러 구상이 구체화하고 있고 서로 할 일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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