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 한복' 김혜경 여사, '황금빛 아오자이' 베트남 영부인과 친교
국립중앙박물관 찾아 상설전시 관람…"반가사유상·케데헌 소개"
리 여사 "집안 한국인 매제…만찬 때 두 분 러브스토리 듣고파"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가 11일 정상 배우자 친교 일정으로 응오 프엉 리 베트남 영부인과 함께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리 여사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부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까지 소개하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김 여사가 한-베트남 영부인 간 환담 및 친교 일정으로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 부인 리 여사를 만나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연분홍 한복을, 리 여사는 황금빛의 베트남 전통의상(아오자이)을 착용했다.
두 사람은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안내를 받으며 반가사유상, 외규장각 의궤, 백자 달항아리, 감산사 불상, 경천사지 십층석탑 등 상설 전시를 관람했다.
특히 김 여사는 유 관장에게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영향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들었다며 관람객이 많이 늘었는지 물었고, 유 관장은 주말에는 개장 1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 등 전년 동기 대비 관람객이 약 92%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에 리 여사도 "베트남 젊은 세대가 K-팝을 좋아한다. 김밥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김밥을 드셔보셨나"라고 묻자 리 여사는 "먹어봤다. 집안에 한국인 매제가 있다"며 "베트남에 살아서 한국 문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친 두 사람은 박물관 공식 굿즈 매장인 '뮷즈샵'에도 들렀다. 이곳에서 리 여사는 남편인 럼 서기장에게 선물하기 위해 곤룡포가 그려진 비치타월을 구매하기도 했다.
리 여사는 김 여사와 마지막 인사에서 "오늘 만찬 때 두 분의 러브스토리를 듣고 싶다"고 했고, 김 여사는 "부끄럽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앞서 두 사람은 45분간 환담을 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리 여사가 미술 전공자이자 국영방송사 문화예술국장 출신인 것을 언급하며 "피아노 전공자로서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아 응오 프엉 리 여사를 꼭 만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리 여사는 "따뜻하게 환영해 줘 기쁘고 감사하다"며 문화예술 등 한국과 베트남의 협력이 앞으로 더 잘 이뤄질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인적교류 등에 대해서도 진지한 얘기를 나눴다. 리 여사가 하루 전 가정을 이루기 위해 한국에 와 있는 베트남 여성들을 만났다고 언급하자, 김 여사는 베트남 여성들과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한국 사회의 일부로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해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bch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