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앞두고 잠잠해진 국힘 내홍…싸움 명분 줄면서 '잠복 모드'

대여 공세·지지율 반등·징계 감경에 사퇴론 잦아들어
당 지지율 올라도 張 평가는 제자리…복당 갈등 여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2026.10.1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에서 6·3 지방선거 뒤 넉 달 가까이 이어진 장동혁 대표 거취 논란과 '징계 내홍'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습이다.

8·30 개각 이후 당의 무게중심이 대여 공세로 옮겨가고 지지율이 일정 부분 올라서면서 비당권파가 싸움을 벌일 명분과 동력이 함께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당 지지율이 오르는 동안 장 대표 개인 평가는 제자리였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 복당을 두고도 당내 시각이 갈려 있어, 장 대표가 신임을 회복했다기보다는 갈등이 잠복한 상태로 보인다.

대여 공세·지지율 반등·징계 감경에 사퇴론 잦아들어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외집회와 국정감사로 당력이 쏠리면서 국민의힘 안에서 장 대표 거취를 거론하는 목소리는 눈에 띄게 잦아들었다.

지방선거 전후로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해 온 비주류 모임 '대안과 미래'는 지난 7월 22일 정례 모임 이후 공식 회동이 끊겼다.

지난 8월 26일 취임 1주년 즈음만 해도 비당권파가 일제히 사퇴를 요구했고 3선·4선 이상 중진들이 잇따라 회동했지만, 이후 집단 행동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갈등을 덮은 것은 무엇보다 대여 전선이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검증 국면에서 당권파와 친한(친한동훈)계가 함께 공세에 나섰다.

이후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와 이재명 대통령의 국군의 날 메시지, 검찰청 폐지로 공세가 이어졌다.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도 한목소리를 냈다.

지난달 22일 국회 본관 앞 대국민 보고대회에는 소속 의원 109명 중 60여 명이, 지난 1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앞 현장 의원총회에는 70여 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전날(3일) 서울 숭례문 일대 대규모 장외집회에 이어 오는 6일부터 이재명 정부를 상대로 한 사실상 첫 국정감사에 들어간다.

지지율 흐름도 사퇴론의 명분을 깎았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2~23일 조사해 28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9.4%, 더불어민주당 38.7%로 오차범위 안 접전을 이어갔다. 21~23일 조사한 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37.9%였다.

내홍이 한창이던 7월 둘째 주 48.9%였던 이 대통령 지지율은 9월 둘째 주 33.8%까지 9주 연속 내렸고, 국민의힘은 8월 중순 33.1%에서 9월 둘째 주 42.1%로 올라 오차범위 안이지만 11주 만에 민주당을 앞서기도 했다.

징계 갈등의 불씨도 일부 잦아들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원내대표 멱살 논란'으로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 처분을 받은 권영진 의원의 재심 청구를 받아들여 징계를 1년으로 낮췄다.

2028년 총선 공천 신청 전에 당원권이 회복되는 수위다. 권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재심 결과를 받아들인다"며 "당면한 정기국회와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 본연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적었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10.3 ⓒ 뉴스1 최지환 기자
당 지지율 올라도 張 평가는 제자리…복당 갈등 여전

그러나 당 지지율 반등과 징계 긴장 완화가 곧 장 대표 리더십의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28~29일 1010명을 조사해 1일 발표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29.4%로 8월 같은 조사보다 4.5%포인트(p) 올랐지만, 장 대표 직무수행에 대해선 '잘못하고 있다'(64.9%)가 '잘하고 있다'(29.3%)의 두 배를 넘었다.

같은 조사의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은 한 의원(32.6%)을 장 대표(25.2%)보다 많이 꼽았다.

한 의원 복당을 둘러싼 전선도 그대로다. 장 대표는 지난달 25일 뉴데일리TV 유튜브에서 "당원게시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복당 문제 자체를 언급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5선 윤상현 의원은 같은 달 30일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서 "이준석도, 한 의원도 결국 하나로 모여야 한다"며 "지도부가 대승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공천 구도를 건드릴 일정도 이어진다. 당은 오는 6일 서울 동대문갑 등 사고당협 9곳에서 책임당원 투표로 조직위원장을 뽑아 당원 직선제를 처음 적용하고, 올해 말 정기 당무감사에서 '하위' 평가를 받은 당협도 같은 방식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7일에는 서범수·진종오 의원이 낸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이 열린다.

대여 공세와 지지율 반등이 덮어둔 갈등이 국감 뒤 공천 구도를 계기로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여지는 남아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지방선거 이후에 안 나가고 버티니까 '나가라'는 목소리도 일시적으로 힘이 빠진 것"이라며 "장 대표 노선 문제가 다시 두드러지게 되면 사퇴론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 시기를 국감 이후 당무감사 국면이 본격화할 시점으로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국감이 끝나면 당권파가 당무감사를 고리로 압박에 나서면서 한 번은 크게 충돌할 것"이라며 "지금 조용한 건 장 대표 체제를 인정해서가 아니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정당 지지도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2.0%p(9월 2주)·±2.5%p(9월 4주)다. 에이스리서치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3.1%p, 응답률 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