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식품 수출융자 99% 기존 수출업체에…신규 업체엔 '좁은 문'

최근 5년 기존 업체에 2조 5381억원 지원…신규 업체 954억뿐
이양수 "수출 기업 발굴과 성장도 중요…배정 구조 재점검해야"

이양수 국회 정보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국회(정기회) 제1차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1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정부가 농식품 수출기업에 지원하는 융자금의 96%가 기존에 지원받았던 업체에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업체가 받은 금액은 전체의 3.6%에 그쳐 신규 수출기업의 진입 기회를 넓힐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농식품글로벌육성지원자금'으로 융자 배정된 금액은 총 2조 6335억 5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기존 업체에 지원된 금액은 2조 5381억 3900만 원으로 전체의 96.4%를 차지했다. 신규 업체에 돌아간 금액은 954억 1700만 원으로 3.6%에 불과했다.

농식품글로벌육성지원자금은 수출업체가 농식품 원료와 포장재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정부가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사업이다.

신규 업체에 대한 지원 비중은 연도별로 △2021년 2.1% △2022년 3.5% △2023년 3.2% △2024년 5.5%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규 업체 25곳이 융자를 신청했지만 절반 가량인 12곳만 선정됐다. 이들 업체가 받은 융자액은 24억 2500만 원으로, 지난해 전체 융자액 4576억 6000만 원의 0.5%에 그쳤다.

반면 기존 업체는 222곳이 신청해 208곳이 선정됐으며, 전체의 99.5%인 4552억 35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최근 5년여간 전체 신청·선정 실적에서도 신규 업체와 기존 업체 간 차이가 나타났다. 신규 업체는 235곳이 신청해 143곳이 선정돼 선정률이 60.9%였다. 기존 업체는 1233곳 가운데 1187곳이 선정돼 선정률이 96.3%에 달했다.

장기간 반복해서 지원받은 업체도 적지 않았다. 5년 이상 연속으로 융자를 받은 업체는 159곳으로, 이들에게 실행된 융자액은 총 2조 2460억 9200만 원이었다.

정부는 업체의 직전 연도 수출액과 국산 농산물 구매액 등을 기준으로 융자액을 배정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수출 실적이 많은 업체가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기존 수출업체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할 필요는 있지만, 지원액이 기존 업체에 집중되면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신규 업체의 진입 기회가 제한될 수 있는 만큼 선정 방식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농식품 수출을 확대하려면 기존 업체의 안정적인 운영뿐 아니라 새로운 수출기업의 발굴과 성장도 중요하다"며 "전체 융자액의 96%가 기존 업체에 돌아가는 현행 배정 구조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규 업체의 수출 가능성과 성장성을 제대로 평가하고, 경쟁력 있는 신규 농식품 수출기업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ym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