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승원 폭로' 한동훈 총공세…거리 둔 용혜인은 청문일정 아직

김민석·송영길, 한동훈에 "철없는 관종" "존재감 발버둥" 비판
김승원 '엄호' 용혜인 '거리두기'…청문회 與 "16~18일" 野 "그 뒤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과 관련 발언을 마치고 본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9.8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김세정 금준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신약 청탁 의혹'을 받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엄호하기 위해 당 차원의 전담대응팀을 꾸린 데 이어 의혹을 잇달아 제기 중인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향해 맹공에 나섰다. 반면 '의원 겸직 및 당 사유화 논란에 휩싸인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관해선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민석 민주당 대표와 송영길 의원은 이날 오전 당 공식 유튜브 '민주당TV'의 '민티07'에 나와 한 의원이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김 후보자를 향한 공세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수단 방법 안 가리고 관심 끌려다가 자기 발등 찍는 철없는 관종(관심종자) 같다"며 "이건 제 얘기가 아니라 그렇게들 이야기한다. 제가 얘기했다고 또 한 의원 흥분하지 말라"고 했다.

송 의원은 "특수부 검사 신분을 탈피하지 못하고 자신이 외롭게 있다 보니까 존재감을 만들려고 발버둥 치는 것 같다"며 "어떻게 저런 수사자료를 입수했을까. 법무부 장관 때 자기가 받은 것으로 (폭로)하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부터 피의사실공표죄 같은 범죄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렇게 조금씩 녹취록을 푸는 걸 보니 김세의, 강용석과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에 가서 슈퍼챗 받는 게 남는 장사"라며 "녹취가 지금 같은 인공지능(AI) 시대에 객관적인 건지 어떻게 아나. 자기가 법무부 장관이고 수하들이 권력잡고 있을 때 왜 김승원 구속 못 시켰나"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런 비겁하고 멍청한 놈들이 어디 있나"라며 "자기 때 탈탈 털어 수사해도 안 되니 기소유예 처분했는데 거기 나온 쪼가리 자료를 모아 편집해서 흥신소 직원처럼 굴리는 게 국회의원 자세인가. 후진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한 의원 관련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사건'을 언급하며 "수사가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 같다"며 "국민의힘 내부 배신자가 되기보다 대정부 투쟁을 격렬하게 해서 탄압받는 희생양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후배들이 다치든 말든 태도로 자료를 공개하고, 스스로 불법의 영역에 걸어 들어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최근 한민수·전용기 최고위원과 조계원 대변인, 법사위 소속 김동아 의원으로 구성된 '네거티브 전담대응팀'을 꾸리는 등 김 후보자 엄호를 위한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6.9.8 ⓒ 뉴스1 박정호 기자

반면 용 후보자에 관해선 일정부분 선을 긋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용 후보자가 민주당 소속이 아닌 기본소득당 의원이란 점도 있지만, 악화한 여론에 쉽게 나설 수 없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비례대표 후보자가 장관직을 계속 이렇게 겸직했던 게 헌정사에서 찾기 어려운 일"이라며 "욕심으로 비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더더욱 국민 정서상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후보자가 국회의원직과 장관직을 모두 지고 가겠다는 모습 자체가 국민 정서에 맞지 않기 때문에 청문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그 전에 후보자가 무엇인가 결단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용 후보자에 관한 민주당의 대응 여부에 대해 "민주당에서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엄연히 용 의원은 기본소득당 소속"이라며 "민주당이 대신 나서서 방어해 주는 게 기본소득당에 대한 월권처럼, 오버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용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양측 모두 부인했다.

청와대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당 지도부로부터 지명 철회나 사퇴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했다. 김 대표도 해당 보도를 "오보"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0일 청와대가 단행한 6개 부처 개각에서 성평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일정만 확정되지 않고 있다.

용 후보자의 청문회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18일을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에서는 그다음 주에 하자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당 원내수석 간 청문회 일정을 정하기 위해 조율 중인 상황이다.

김성회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성평등위) 위원장이고 (국민의힘은) 그 뒤에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청문보고서 채택 시간 등을 고려하면 16~18일 정도에 하면 좋겠다"며 "국민의힘이 그 뒤로 미뤄야 한다며 협상이 부진하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18일에 법사위가 겹치는 분이 있어서 안 된다고 주장하는 걸로 아는데, 그럼 17일에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