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이견에 대표직 사퇴한 이준석…존립 기로 선 '보수 3지대'
총선 출마 지역구 두고 입장차…"갈등까진 아냐"
국힘과의 합당 향하는 시선…'가능성 작다' 관측
- 손승환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6·3 지방선거 패배와 자당 소속이었던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의 '피습 자작극' 사건에 대한 책임 차원으로 대표직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보수 진영 제3지대가 존립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혁신당이 사실상 이 대표 '1강(强) 정당'이었던 만큼 새 지도부 진용의 후보군조차 안갯속인 데다 장동혁 대표가 버티고 있는 국민의힘과의 합당 논의도 현재로선 힘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다.
26일 야권에 따르면 이 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 김정철·김성열 최고위원 등 개혁신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일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이후 석 달 남짓, 저는 당의 자강과 쇄신을 위한 고민과 제안을 해왔다. 그러나 당 안에서 충분한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앞에는 미룰 수 없는 정치 일정이 놓여 있고, 정치의 시간은 누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며 "방향에 대한 합의 없이 그 일정을 맞출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이 대표가 언급한 "정치의 시간"이 오는 2028년 총선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당내에선 차기 총선 전략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 대표와 천하람 원내대표·이 정책위의장 간 입장차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자신과 더불어 당내 유일한 현역 국회의원인 천 원내대표와 이 정책위의장이 자신의 지역구(경기 화성을)인 '경기 남부' 일대에서 출마를 준비하길 원했지만, 해당 지역에 특별한 연고가 없는 두 사람이 난색을 보였다는 취지다.
또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 1석을 얻는 데 그치며 당 입지가 줄어든 상황에서 외연 확장 방안을 두고도 지도부 간 견해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을 1년 반여 앞두고 제3지대 정당으로서 뉴미디어를 활용한 외연 확장론과 원내 활동 중심의 현실론이 충돌했다는 전언이다.
이기인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당의 진로와 방향에 대해 약간의 이견이 있었긴 한데 그게 갈등 정도까지는 아니었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다들 의욕이 없었던지라 당 대표가 종합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도 통화에서 "지도부 간 불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도 "쇄신 방법을 두고 각자의 속도에 차이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사퇴로 이제 시선은 보수 진영 간 연대 및 합당을 향하고 있지만, 현실 가능성은 녹록지 않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개혁신당이 국민의힘과 합당하는 순간 이준석이 그동안 지켜왔던 보수 진영의 가치와 명분은 사라진다"며 "개혁신당으로서도 '극우와 공생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합당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전망했다.
개혁신당도 합당 논의에 선을 그었다. 개혁신당은 이날 공지에서 "지도부 중 그 누구도 다른 당에 합류를 고려하거나 논의한 적은 없다"며 "개혁신당은 더욱 낮고 절박한 마음으로 당 혁신과 변화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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