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지도부 총사퇴, 장동혁 "보수 맏형" 선언…보수 재편 주목

국힘과 노선 차이 여전해 실제 연대까지는 과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13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손승환 조유리 기자 = 개혁신당 지도부가 26일 총사퇴를 하면서 보수 진영 재편의 불씨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아 보수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그동안 분열돼 있던 범보수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자강과 쇄신을 위한 고민과 제안을 했지만 당 안에서 충분한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사퇴를 선언했고, 천하람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도 일괄 퇴진 의사를 밝혔다.

개혁신당은 차기 전당대회까지 천하람 대표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대표 사퇴로 당의 지도체제 재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대표가 물러나면서 개혁신당이 향후 어떤 노선과 지도체제를 선택할지가 보수 진영 재편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런 개혁신당의 상황과 맞물려 장 대표는 '보수 연대' 추진 의지를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보수의 맏형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보수의 가치를 바로 세우고 그 가치에 동의하고 대한민국의 건국,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그리고 대한민국의 발전, 민주화 과정에서 있었었던 역사에 동의할 그런 뜻이 있는 보수세력이라면 그 어떤 세력과도 연대해서 함께 싸우고 정권을 가져오기 위해 할 수 있는 연대와 동맹의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했다.

장 대표의 발언은 일단 2028년 총선을 앞두고 원론적인 보수 연대 발언으로 해석된다. 현재로서는 당장 양당 통합이나 구체적인 연대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다만 장 대표가 정권 탈환을 위한 보수 진영 결집을 강조한 데다 향후 개혁신당 차기 지도부 선출 과정 등에서 보수 연대가 주요 의제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개혁신당 내부의 향후 지도체제와 국민의힘의 연대 의지, 양측의 이념·노선 차이 등이 보수 연대 과정에서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매 선거를 앞두고 개혁신당과 합당 혹은 연대가 언급돼 왔다.

당장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후보별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보수 연대를 단순히 원내 정당 간 연대가 아닌 원외에 있는 이른바 태극기 혹은 아스팔트 보수와의 연대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이런 국민의힘의 기조는 그동안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등과 '부정선거'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워온 개혁신당과는 괴리가 있어 실제 보수진영 재편으로 이어지기까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이 포괄적인 보수세력 연대를 강조하는 것과 개혁신당이 지향해온 정치적 가치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지가 향후 연대 추진에 있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이준석 대표 사퇴가 보수진영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보수 재편을 촉구하는 선공후사의 입장이라고 하는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박 평론가는 다만 양당 합당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는 "장동혁 대표의 (당원중심 기조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장 대표와 합당하는 순간 개혁신당은 소멸하게 된다. 이 대표가 그동안 지켜왔던 가치와 명분 등이 사라져버린다"고 했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보수진영 정계 개편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있다. 이제 곧 총선인데 지금 집권 세력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야당이 선택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계개편) 흐름을 강화하는 요소로서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