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내 임기 단축해서라도 '분권형 개헌' 해야"(종합)
李대통령, 여야 중진과 골프 회동서 "개헌 공감"
'회동 참석' 野 김태호 후일담…靑은 '확인 불가'
- 손승환 기자, 김정률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김정률 박기현 기자 = 최근 여야 중진 의원들과 연달아 골프 회동을 가진 이재명 대통령이 "내 임기를 단축해서라도 개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지난달 초 이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에 참석한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4선·경남 양산을)은 이날 <뉴스1>에 이같이 전했다. 이 자리에는 김 의원을 비롯해 여야 중진 의원들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대통령과 하루 종일 같이 있는 자리 아닌가. 1987년 헌법 개정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해당 문제가 언급된 배경을 소개했다.
이어 개헌 문제와 관련, 이 대통령에게 "이제 87년 체제가 수명과 역할을 다했고 지금 체제로 가면 결국 누가 대통령이 되든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가는 등 악순환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모든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구조가 아니라 권력이나 책임이 배분되는 형태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전적으로 공감하고 내 임기를 단축해서라도 할 마음이 있다'고 답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또 대통령 연임을 위한 구상이라는 야권의 지적과 관련해선 이 대통령이 "'아무리 좋은 것도 자기가 먼저 이야기하면 잘 안된다'고 했다. 독재니, 연임이니 그런 이야기 자체가 대한민국 국민 수준에서 통하겠느냐"고 반박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1대 대선 후보 시절 4년 연임제 개헌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지난해 5월 광주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45주년 기념식에선 "일부에서 임기 단축 개헌 얘기를 하는데, 국가 최종 책임자의 임기 문제는 신중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에는 국민의힘 주호영(6선)·박덕흠(4선) 의원 등 야당의 전·현직 국회부의장 등과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야당 의원에게 '협치해서 잘 가면 좋겠다'는 얘기를 주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와 국회의장실은 대통령과 국회의장의 비공개 일정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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