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득구 "정청래, 김관영 제명·합당 일방적" vs 친청계 "거짓말"(종합)

강득구, 오전 기자회견 열어 "정청래 거짓말 반복"
문정복·박규환·박지원 "강행 없었다…선거 부정행위"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문정복 최고위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왼쪽은 강득구 최고위원. 2026.7.8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6·3 지방선거 때 김관영 전 전북지사를 제명하고 조국혁신당과 합당을 추진하는 과정이 당내 숙의 없이 정청래 전 대표의 일방 결정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통합 과정에서는 정 전 대표가 '대통령의 지론'을 명분으로 내세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친청(친정청례)계는 강 최고위원의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면서 8·17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의 '선거 부정행위'라고 맞받았다.

문정복 전 최고위원, 박규환·박지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강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완전히 거짓말"이라며 "지난 4월 1일 밤 최고위는 김 (당시) 지사의 현금 살포 의혹에 대한 윤리감찰단의 보고를 받았고, 최고위원 토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제명을 의결했다"며 "이런 사실을 곧바로 수석대변인과 사무총장을 통해 발표했다"고 했다.

이어 "회의 과정에서 강 최고위원은 김 지사에게 추가 소명 기회를 주자고 했지만, 윤리감찰단 조사 과정에서 이미 조사가 이뤄졌다"며 "선거에 미칠 파장 등을 고려해 만장일치 제명 의결했다. 강행도 반대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회의 과정에선 물론이고 당시 수석대변인 브리핑 등을 통해 발표됐을 때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던 분이 이제 와서 본인은 반대했다는 거짓말, 정청래 (당시) 대표가 의결을 강행했다는 거짓말을 늘어놓으며 정 전 대표를 비난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강 최고위원이 당대표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인지 의심된다며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선거 부정행위에 대해 엄정 제재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 후보가 똑같은 말을 반복해서 거짓을 말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무거운 마음으로 섰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정청래 대표를 중심으로 김관영 당시 전북지사를 단칼에 당에서 제명했다"며 "저를 포함한 최고위원들이 당사자의 소명을 듣고 정하자고 했지만 의결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강 최고위원은 "(당시) 만장일치 의결을 발표했지만 그때 그 자리에서 반대한다고 말했다. 분명히 속기록에 남아있을 것"이라며 "만장일치로 의결됐다고 한 건 분명히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전 지사와 개인적 인연이 전혀 없다"며 "누구든 소명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게 원칙이었다. 다른 일부 최고위원도 이 입장에 동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명 기회를 주고 결정해야 했다는 게 원칙이었고 소신에 변함이 없다. 그런데도 정 대표는 강행 처리했고 제명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4월 1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돈봉투 의혹이 제기된 당시 김 지사에게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의결했다. 정 당시 대표가 윤리감찰단에 긴급 감찰을 지시한 지 12시간 만이다.

강 최고위원은 또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도 정 후보가 '대통령의 지론'을 명분으로 강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최고위원은 "지난 1월 20일 밤 9시 20, 30분쯤 긴급 최고위를 내일 연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최고위 안건에 대해 모른 채로 참석했는데 정청래 대표가 조국혁신당과 합당하기로 했고 잠시 후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알리는 거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당헌도 당규도 없이 오직 정청래 대표만 있었다"며 "이 중차대한 문제를 당대표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게 아니라 의원총회와 당원들 의견을 물어야 한다는 심정으로 문제를 제기했다"고 했다.

이어 "정청래 대표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 대통령의 지론'이었다고 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떤 경우에도 대통령 팔이를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