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한동훈, 국회 첫 등원…보수 재편 구심점 노린다

3자 구도 뚫고 무소속 원내 입성…"보수 재건 길 열겠다"
복당이 향후 정치 행보 변수…친한계 "서두를 필요 없어"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이 4일 오후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6.4 ⓒ 뉴스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3자 구도를 뚫고 무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한 한동훈 의원이 5일 22대 국회에 등원한다. 법무부 장관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당대표를 지낸 한 의원에게도 원내 정치는 처음이다. 당선으로 정치적 저력을 입증한 한 의원이 무소속 신분의 한계를 넘어 국회에서 존재감을 확보하고 보수 재편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의원은 5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원 선서를 하며 원내 정치 행보를 시작한다. 본회의장에서는 당선 이후 처음으로 친한(한동훈)계 의원들과 공개 석상에서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한 의원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이재명 정부 청와대 수석 출신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친정인 국민의힘에서 출마한 박민식 후보 사이에서 단일화 없이 3자 구도를 돌파했다. 양당 후보가 맞붙은 구도 속에서도 무소속으로 승리하면서 보수 진영 내 정치적 영향력을 다시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의원은 전날 당선 소감에서 "역사적인 승리로 북구의 미래와 보수 재건의 길을 열어주신 북구의 위대한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제게 맡겨주신 임무를 북구 시민과 부산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을 먼저 생각하면서 반드시 완수해내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2023년 12월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22대 총선을 지휘했으나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로 복귀했고, 비상계엄 국면에서는 여당 대표로서 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을 주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장동혁 지도부 출범 이후 당원게시판 사태 등을 이유로 제명 당했다.

한 의원은 당분간 민주당이 선거 전 추진했던 조작기소(공소 취소) 특검을 저지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향후 의정 활동 계획과 관련해 "제 승리가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명백한 경고가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렸다"며 "이재명 정권은 이번 선거에서 분명히 드러난 민의를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다만 한 의원이 원내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원내 경험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당분간 무소속 신분으로 의정 활동을 시작하는 만큼, 상임위 배정과 법안 발의 과정에서 일정한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만큼 한 의원의 복당 문제는 향후 정치 행보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 의원은 당선 소감에서 복당 가능성에 대해 "제가 부당하게 제명된 날 반드시 돌아간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이번 선거 승리도 그 약속을 실천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를 겨냥해서는 "당권파는 보수 정당의 품격과 실력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친한계는 한 의원이 복당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다. 한 친한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 내부 상황이 정리되지 않은 만큼 한 의원이 먼저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보여줄 것은 충분히 보여줬다. 당선 인사를 하면서 차분히 움직이면 된다"고 말했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본인이 서두르지는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며 "쫓겨난 만큼 쫓아낸 사람들이 알아서 반성하고 잘못됐다는 과정을 거치는 게 본인에게 더 좋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서 당선돼 원내에 복귀한 유의동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갈라져 있는 보수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 보수 재건의 출발"이라며 "민주당의 독주, 이재명 정부의 실정을 정확하게 견제하는 것은 보수의 목소리가 하나로 뭉쳐진다는 전제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한 의원 복당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정치권에서는 한 의원의 첫 등원이 보수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복당 전까지는 원내 활동의 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무소속으로 원내 정치에 첫발을 뗀 한 의원이 국민의힘 복당 문제를 고리로 보수 진영 주도권 경쟁을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