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회의장 김태년 조정식 박지원 3파전…최대변수 '당심'

후반기 의장단 선거…與 권리당원 20%·의원 80% 반영
부의장엔 민주 남인순 민홍철 국힘 박덕흠 조배숙 출마

김태년(왼쪽부터), 박지원,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5.4 ⓒ 뉴스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1일 권리당원 투표를 시작으로 '3부 요인'인 차기 국회의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국면에 돌입한다.

김태년·조정식·박지원(출마선언순) 의원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처음으로 권리당원 투표가 반영되는 만큼 의원들의 표심에 더해 '당심'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 차기 국회의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반영 20%)를 진행한다. 13일 진행되는 의원 현장 투표(80%)를 합산해 최종적으로 의장 후보를 선출한다.

원내 제1당이 의장을 맡는 관례와 국회 의석 구조상 민주당 경선 승자가 사실상 차기 국회의장으로 확정된다.

의장 선거에 출마한 3명의 의원들은 모두 국회를 추진력 있는 '일하는 국회'로 만들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태년(5선) 의원은 당내 '정책통'으로 꼽힌다. 그는 민주당 내 최대 의원 공부 모임인 '경제는 민주당'을 이끌고 있다. 문재인 정부 당시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민주당 유튜브 '델리민주'에서 공개된 정견 발표에서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를 거치며 87년 민주화 이후 최다 개혁 입법을 이끈 경험으로 대전환 입법을 완성하겠다"며 "코로나19 위기 한복판 18개 상임위원장 민주당 전석 확보를 결단한 경험으로 다신 국회가 멈추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조정식(6선) 의원은 최근까지 이재명 대통령 곁에서 정무특별보좌관을 지내고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였을 당시 사무총장을 맡았던 대표적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조 의원은 "집권당 출신 국회의장에게 가장 중요한 건 이 대통령과의 호흡, 검증된 안정감"이라며 "6선의 검증된 안정감으로 후반기 국회를 명실상부한 국민주권 국회, 민생 국회로 만들겠다"고 했다.

박지원(5선) 의원은 "저는 마지막"이라고 강조하며 출사표를 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으로, '개혁' 법안들을 강력하게 추진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문재인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장을 지냈고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박 의원은 "국회의장 하기 딱 좋은 나이고 전성기"라며 "정치는 협치가 가장 중요하다. (다만) 협치가 안 되면 강력한 국회의장이 될 것을 약속한다. 어떤 경우에도 내란 세력과 3대 개혁을 반대하는 세력과는 타협하지 않겠다"고 했다.

국회직인 의장 선거엔 그동안 의원 투표만 반영됐지만, 이번 선거에선 처음으로 권리당원 투표가 반영돼 당심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이번 의장 선거가 당심을 엿볼 수 있는 '8월 전당대회 전초전'이라는 평가도 있다.

국회 부의장 선거에는 민주당의 남인순(4선), 민홍철(4선) 의원과 국민의힘 박덕흠(4선), 조배숙(5선)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원내 제1·2당인 양당은 각 당 몫의 국회 부의장을 한 명씩 선출한다.

남 후보는 정견 발표에서 "이재명 정부 성공과 빛의 혁명 완수를 위해 후반기 국회부의장으로 출마한다"며 "국회의장과 합심해 국민과 함께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 후보는 과제로 "이재명 정부 성공, 6·3지방선거 승리, 2028년 총선 승리를 거쳐 정권 재창출 길을 닦는 것"을 꼽으며 "민생과제와 개혁 입법이 국회 문턱에서 지체되지 않도록 국민의힘 등 야당이 정쟁으로 발목을 잡으면 단호하게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거대 정당의 당리당략에 따른 부당한 정치공세, 국민을 볼모로 한 정쟁에는 단호하게 대처하되, 소수당의 권리 역시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고, 조 의원은 "보수 정당 역사상 단 한 번도 보여드린 적 없는 '첫 여성 국회부의장'에 도전한다"며 "단순히 여성 의원 한 명이 아닌 우리 정치가 권위주의와 경직성을 벗어던지고 포용과 다양성의 시대로 나아가겠다는 대국민 선언"이라고 했다.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은 국가 의전 서열 2위로, 대통령, 사법부 수장인 대법원장과 함께 3권 분립을 뒷받침하는 3부 요인을 이룬다. 국회 의사 일정을 편성하고, 본회의를 주재하며 법안 처리를 실질적으로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