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檢개혁법 통과에 봉하서 눈물…"고비마다 盧 그리워"(종합)

SBS '논두렁 시계' 보도 거론 "당신들도 언론이냐, 몰염치"
권양숙 "고생 많았다" 문재인 "정말 큰일해…檢개혁 잘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경남 김해 진영읍 강금원 기념 봉하연수원에서 열린 봉하마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3.23 ⓒ 뉴스1 윤일지 기자

(서울·김해=뉴스1) 서미선 금준혁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수청·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법 등 검찰개혁 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 뒤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을 찾아 눈물을 보였다.

정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로 이날 일정을 시작했다.

앞서 정 대표는 검찰개혁 법안이 통과하면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며 방문을 약속한 바 있다. 두 법은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에 걸쳐 여당 주도로 본회의에서 통과했다.

국화 한 송이를 들고 노 전 대통령 묘역 앞에 선 정 대표는 헌화한 뒤 눈시울을 붉히며 왼손으로 눈가를 훔쳤다.

노사모(노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에서 '싸리비'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정 대표는 노무현 정부 때 열린우리당 입당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정 대표는 이어 강금원 기념 봉사연수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개혁을 향한 한고비 한고비를 넘을 때마다"라고 말하다 약 13초간 울음을 삼켰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그립고 사무쳤다"고 했다.

정 대표는 "긴 시간 지치지 않고 검찰개혁 깃발을 높이 들 수 있던 건 시작에 노 전 대통령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노 전 대통령 앞에, 국민과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게 개혁 마침표를 찍는 날까지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발언을 통해 2009년 SBS의 '논두렁 시계' 의혹을 거론하며 "몰염치하고 사악한 언론도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몬 흉기 같은 보도를 많이 했다"며 "SBS 당신들도 언론이냐. 당신들의 몰염치 그것이 알고 싶다. 참 생각할수록 열받는다"고 비난했다.

정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에서 "노 전 대통령의 20년 전 검사와의 대화에서 검사의 오만함을 보지 않았나. 이번 결과는 노 전 대통령이 계셨기에 가능했다. 너무 그립고 사무친다. 계속 뜻을 이어가겠다"고 했다고 강준현 수석대변인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대한민국에서 두 번 다시 정치검찰, 검찰 공화국 말이 나오지 않게 형사소송법 개정 등 남은 개혁 과제를 확실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허성무 의원은 "검찰개혁은 국민을 위한 사법 시스템 완성을 위한 시대적 과제"라며 "봉하마을에서 그 뜻을 되새긴다"고 말했다.

경남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된 김경수 전 지사는 "검찰개혁 성과는 봉하마을에 전해진 봄소식일 뿐 아니라 국민에도 진정한 봄을 알리는 중요한 소식"이라고 반겼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검찰청 폐지를 완수하고 봉하마을을 찾으니 비로소 대통령을 뵐 면목이 섰다"며 "검찰이 다신 정치 흉기로 악용되지 않고 억울한 국민이 한 명도 나오지 않는 나라를 만들 때까지 확실하게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검찰 권력 기득권에 가장 먼저 맞섰던 분이 노 전 대통령"이라며 "노무현 정신은 민주당이 계속 지켜야 할 가치이고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검찰개혁이 소망이던 노 전 대통령이 '야, 기분 좋다'고 외칠 것만 같다"며 "조희대 법원과 검찰을 확실히 개혁하고 어떤 국가기관도 국민과 법 위에 군림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손으로 얼굴을 닦고 있다. 2026.3.23 ⓒ 뉴스1 윤일지 기자

정 대표는 최고위 전 노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도 예방했다.

정 대표는 최고위 뒤 기자들과 만나 권 여사가 "검찰개혁 성과 보고를 갖고 온 건 처음이다. (기쁜데) 왜 이리 자꾸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고 눈물을 훔쳤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저도 마음이 울컥했다"고 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권 여사가 "정 대표를 안아보고 싶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 대표, 민주당 정말 고생 많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이제야 검찰개혁 9부 능선을 넘었다. 이 또한 이 대통령 시대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또 정 대표는 "평산마을 방문 예정이었는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장모상을 당해 제가 조문을 했다. 문 전 대통령이 제 손을 잡고 잠깐 앉으라고 했고, '정말 큰일을 했다. 검찰개혁 잘했다, 고생했다'고 격려해 줬다"고 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