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합당 갈등으로 연일 시끌…혁신당, 독자적 지선 준비도

"멈춰서야" vs "통합이 다수"…'이면엔 권력투쟁' 분석
혁신당 공관위원장에 박능후…공천기준엔 '민주당 배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갈등'이 연일 심화하는 가운데, 혁신당은 합당 없는 독자적 지방선거 준비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5일 여권에 따르면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합당 토론회, 전 당원 여론조사를 제안한 가운데 반대쪽에선 논의를 멈출 것을 요구하고 있어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현희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지방선거는 다가오는데 당이 분열된다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 잠깐은 멈춰서고 시간을 벌어서 통합에 대해 당원들의 생각을 묻는, 당원 주권 정당의 의미를 살리는 절차가 좀 더 바람직하지 않나 한다"고 말했다.

박홍근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최근 갤럽 여론조사 등을 보면 우리에게 필요한 중도에서 합당 의견이 40 대 28 정도로 부정 의견이 훨씬 높다"며 "만약 중앙위원회 투표를 하면 (합당이) 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당도 자기 구상대로 지방선거를 준비해 오지 않았겠느냐. 필요하면 연대해 협력하자는 것"이라며 "후폭풍이 우려되는데도 강행한다면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과 목소리를 집단으로 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라고 전 당원 투표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준호 의원 역시 MBC라디오에서 "전 당원 여론조사나 찬반투표를 하면 당론이 분열된다"면서 "지금은 과정 관리에 실패한 지도부로, 잠시 논의를 멈춘 다음 숙의 과정 자체는 물밑으로 내려서 진행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합당 시기는 8월 전당대회 이후로 제언했다.

다만 '침묵하는 다수'는 통합에 찬성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영진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목소리를 내지 않는 초선의원 다수, 재선, 3선 해서 합리적으로 절차와 과정을 잘 만들어 통합과 합당을 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도 보이지 않는 다수"라며 "덧셈의 정치로 승리하는 길로 가는 게 민주당 DNA"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합당과 통합 논의 과정에 개인에 대한 호불호,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 절차상 과정에 대한 찬반론이 뒤섞여 혼란이 가중되지 않았나 한다"며 혁신당이 들어오면 중도층 표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과도한 우려"라고 일축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BBS 라디오에서 전 당원 투표 보이콧 등 반발에 대해 "앞으로 많은 대화를 하며 견해의 폭을 좁혀가는 게 좋은 토론의 과정이고 민주당 당헌이다. 많은 토론을 해나갈 것"이라고 지도부의 합당 추진 의사를 전했다.

합당을 반대하는 이언주 최고위원이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벌써 특정인의 대권 놀이에 민주당을 숙주로 이용하는 게 아니냐', '자기 알 박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직격한 것엔 당내에서도 "과도한 언어"(김영진 의원), "정치적 과포장"(박홍근 의원)이라고 경계하는 발언들이 나온다.

다만 이번 합당 갈등 이면엔 당내 주류인 친명(이재명)계와 구주류인 친노(노무현)·친문(문재인) 사이 권력투쟁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당내 권력 구도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출신 정 대표를 비롯해 기존 친노, 친문으로 넘어갈 것을 우려해 친명 세력의 공세도 강해지고 있다는 풀이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친문 대표주자로 꼽히고, 일각에선 친청(정청래)에서 친안희정·친문인 박수현 수석대변인, 역시 친안희정계였던 조승래 사무총장 등과 손잡고 입지를 다지려 한다는 시각도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5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2.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민주당 내홍이 지속되는 가운데 혁신당은 전날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장에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선임한 데 이어 이날은 지방선거 후보자 12대 부적격 기준을 발표하는 등 독자적 선거 준비에도 나섰다.

혁신당은 타당 소속으로 예비후보에 등록한 사람은 '혁신당 DNA'를 갖췄다고 보기 어려워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민주당 예비후보 등록 이력이 있는 사람도 빼는 것이다.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에서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와의 간담회를 갖는다.

혁신당은 민주당 내 '모욕' 발언에 불쾌감도 표하고 있다. 신장식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혁신당 모욕하는 방식으로 당내투쟁을 하는 건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