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 결핍이 좀 센 사람…YS 인용, 정치권 예의 아냐"

"김영삼이란 거목 앞에선 스스로 낮춰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1.2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8일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해 "김 전 대통령 일대기를 담은 영화를 보고 나서 본인과 동치시키려고 하는 것은 정치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서 제명 위기에 몰리자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발언을 인용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 영화관에서 YS를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잊혀진 대통령:김영삼의 개혁시대'를 관람한 후 "저는 진짜 윤석열이랑 목숨 걸고 싸운 사람인데도 김영삼이라는 거목 앞에서는 저의 경험을 낮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을 막아 세우려고 했지만 저 스스로 성공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하는 것처럼 저는 역사 앞에서는 최대한 겸손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전 대표가) 김 전 대통령에게 비유할 구석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지만, 하다못해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이 온다'고 하는 것도 그 새벽이 오기까지의 김 전 대통령을 포함해서 많은 분이 노력이 있었던 것이고, 그 안에는 정말 많은 아픔이 있었는데 너무 가볍게 얘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본인이 놓인 상황이 좀 안타까운 건 알겠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전두환 전 대통령 같은 거대한 장벽과 맞선 것도 아니고, 본인 스태프랑 싸우고 있는 것"이라며 "언제는 스태프라고 했다가, 언제는 또 엄청난 거대 장벽과 싸우고 있는 것처럼 묘사한다"고 꼬집었다. 한 전 대표는 '과거 장동혁 대표는 내가 대표할 때 스태프였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의 '진짜 보수' 발언을 겨냥해 "원래 결핍이 좀 센 사람들이 자신의 진짜 정체성을 많이 강조한다"며 "진짜 보수다, 가짜 보수다, 이런 논쟁은 결핍이 심한 사람들의 얘기고, 그런 얘기를 굳이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