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1년 앞두고 "사과 필요"…국힘 내 커지는 중도 목소리
장동혁, 선수별 만남 이어가며 원내 달래기…12·3 메시지 수위 고심
원내 의원들 비판 자제하며 관망…"선거 뛰려면 방향 설정해야"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 내부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을 계기로 계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일부 기류가 감지된다. 6·3 지방선거 전 중도층에게 구애할 '마지막 기회'라는 위기감 속에 나오는 의견들이다.
12월 3일 취임 100일을 맞는 장동혁 대표도 최근 선수별 의원 만남을 이어가며 중도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 지도부는 12·3 비상계엄 1주년을 앞두고 계엄에 대한 국민의힘의 입장 및 메시지를 내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12월 3일 전까지 부산·울산·창원·천안·대구·강원 등 지방을 두루 돌며 민심을 청취하고 전략을 다듬겠다는 구상이다.
그간 장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목소리가 커진 강성 지지층을 달래는 메시지를 내왔다. 그러나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에서 이번 12·3 비상계엄 1주년이 강성 지지층을 넘어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한 마지막 터닝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유지하길 원하는 강성 지지층을 관리하면서, 12·3 비상계엄에 대한 반성 메시지를 내며 중도층에게 손을 뻗어야 하는 시점이라고 봐서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한 의원은 뉴스1에 "강성 지지층과 중도층(내지는 합리적 보수층)이 상보적 관계는 아니다. 이쪽을 챙기면 저쪽이 달아나는(지지를 거두는) 딜레마가 있다"면서도 "(12·3 비상계엄 1주년까지) 시간이 좀 있지 않나. 장동혁 대표를 믿어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 장 대표는 원내 선수별 의원들과의 만남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면회나 '우리는 황교안' 발언을 한 배경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 또한 장 대표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원내 의원들은 장동혁 지도부의 '집토끼 잡기' 전략에 비판 메시지를 자제하면서도, 지방선거 전략 및 방향성이 빠르게 정비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과반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이재명 때리기'만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순 없다고 본다.
한 PK 지역 의원은 "12월 2일까지는 지도부가 지방을 돈다는데, 그때까지 (원내 의원들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라며 "연초가 되면 예비후보들은 선거를 뛰기 위해 준비할 거다. 그런데 중앙당 차원에서 방향성 설정이 안 돼 있으면 뭘 가지고 뛰어야 할지 초조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중도 외연 확장을 많이 얘기하는데, 합리적 보수층도 우리 당을 많이 떠났다"며 "특히나 계엄 문제에 대해 (우리 당으로부터) 고개를 돌린 사람이 많다. 중도가 없으면 우리는 진다. (윤 전 대통령과의) 정리가 필수"라고 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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