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체포에…국힘, 영등포서→남부지검→남부지법 잇단 항의·고발

체포영장 청구 경찰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 예정
"이재명 독재 정치 장면에서 제1야당 모든 역할 다할 것"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대치동 자택에서 경찰에게 체포된 뒤 영등포경찰서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4분쯤 국가공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 전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2025.10.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현 기자 =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경찰에 전격 체포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의 반발이 추석 연휴 첫날인 3일에도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항의 방문한 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하고, 이어 서울남부지방법원도 찾을 예정이다.

경찰은 이 전 위원장에게 6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수사를 받으러 나오지 않자 전날(2일) 자택 인근에서 이 전 위원장을 체포해 조사를 마치고 유치장에 입감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정부 독재와 공포 정치의 역사적 장면에서 제1야당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역할 다해야 한다"며 "저희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당의 메시지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원내대표와 당대표가 역할을 분담해가며 이 이슈를 연휴기간 끌고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치에서 한 사람을 잡기 위해 공권력 국가시스템 망가뜨리는 사례가 없었다. 국민의힘은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박 대변인은 "불출석 사유서가 수사 서류와 영장 청구서에도 빠져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경찰이 정권 하수인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 장면이고 형법상 직권남용죄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추석 연휴 직전에 절대 존엄 김현지를 보호하기 위해 벌인 희대의 수사기록 조작사건"이라며 "죄를 키우기 싫다면 이 전 위원장을 즉시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오후 2시 출석이 예정돼 있었지만 필리버스터로 불가피하게 불출석했고, 변호인이 사유서를 제출했음에도 경찰이 이를 누락한 채 체포영장을 청구했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주장이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권력에 도전하는 자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공포의 메시지를 온 나라에 퍼뜨린 것, 그것은 법의 집행이 아니라 공포정치 그 자체였다"며 "이 전 위원장에 대한 묻지마식 폭압은 민주당 정권의 독재 DNA를 각인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