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 안규백 국방 만나 "임시정부·독립군·광복군 계승 명확히"

"홍범도 장군 흉상 존치 다행…국군 정통성 훼손 안 돼"
안 장관 "중견 간부 박탈감 심화…복지 개선 관심 주길"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접견, 악수하고 있다. 2025.8.1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임세원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14일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의 만남에서 '국군의 뿌리'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 의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의장 집무실로 취임 인사를 온 안 장관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내일(15일)은 광복 80주년의 뜻 깊은 날"이라며 "이제는 더 이상 국군의 정통성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당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시도 논란을 상기시키며 "지난 5월 육사(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흉상 존치를 하겠다고 결정해 다행이지만 우리 국군의 뿌리가 임시정부, 독립군, 광복군을 계승했다는 점을 이제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와 함께 "우리 군이 비상계엄의 도구로 소모된 과거를 확실히 단절하고 오직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데만 전념하는 국민의 군대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그는 안 장관이 64년만의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아주 자기 자리에 딱 적당한 분"이라고도 했다.

안 장관은 이에 "금과옥조와 같은 말씀을 잘 새기겠다"며 "인간의 질서가 다툼이 있고 앞뒤가 바뀌기도 하지만 자연은 순리에 따라 변하듯이 국회도 정부도 자연의 질서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하면서 오늘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적으로 안보 상황이 위중하고 어려울 때 국회와 입법부, 행정부가 양 바퀴로 같이 전진할 때 발전이 있을 것"이라며 "한쪽 바퀴로만 가면 원만 돌고 전진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 입법부, 행정부가 양바퀴를 축으로 삼아서 전진할 수 있게 의장님이 국방부에 많은 도움을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병사 월급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며 중견 간부의 상대적 상실감, 박탈감이 심화됐다"며 "여러 복지와 여건 개선에 있어 많은 관심을 기울여달라"고도 요청했다.

안 장관은 육사에 홍범도 흉상 존치는 물론 독립전쟁 영웅실 복원 작업도 진행할 것이라면서 "국방부에서 없는 돈을 짜서 예산을 마련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월 독립운동가 후손(의열단원 김한 선생 외손자)으로서 육사 내 독립전쟁 영웅실 복원 요청을 한 우 의장의 제안을 받아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영웅실 복원 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안 장관은 "결과적으로 기본이 바로 서는 군대를 만들겠다"며 지난 11일 자신이 첫 지휘서신으로 밝힌 '본립도생'(本立道生)도 강조했다. 본립도생은 근본이 바로 서야 길이 열린다는 의미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