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문 쏟아진 野 토론회, 이재명 책임론 분출(종합)
더미래 "文 정부 민심 이반 있었지만 이재명 책임 분명"
재선의원들은 '갑론을박'…팬덤 극복 필요성은 '한목소리'
- 전민 기자, 박혜연 기자,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전민 박혜연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초·재선의원들이 15일 연이어 개최한 토론회에서는 대선과 지선 패배에 대한 반성문이 쏟아졌다.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인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을 지적하는 내용도 있었지만, 이재명 의원의 책임론도 다수 제기됐다.
먼저 86세대(운동권 출신 60년대생·80년대 학번)가 중추인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는 이날 오전 의원회관 열린 토론회에서 "지난 대선은 아쉽게 진 선거가 아니라 끝내 이기지 못한 선거"라고 평가했다.
발제를 맡은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소장은 "조국 사태와 내로남불 프레임, 부동산 문제로 인해 특히 2030남성에서 좌절감과 민심 이반이 나타났고, 정치적·정책적 요인이 높은 정권교체 여론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민심 이반, 구도 문제만 탓할 순 없고 구도 극복을 못한 후보의 책임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근거로 2002년 대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24%였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점, 2012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57%에 달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된 점을 들었다.
김 소장은 "이 후보가 가진 이미지적 요소, 대장동 의혹과 법인카드 논란 등이 지지율 상승을 누르는 결정적 요인이었다. 무엇보다 이 이슈를 대하는 후보의 태도가 중산층과 국민의 공감대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지선에 대해서 김 소장은 "충분히 야당이 공세적으로 국면을 이끌어갈 수 있었음에도 검찰개혁법을 강행하며 스스로 수세 국면으로 전환했다"며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송 전 대표와 이 의원 출마가 선거 구도에 부정적 영향을 줬고, 선거에 승패가 달린 3개 수도권 단체장 승패에 부정적 효과를 줬다"고 평가했다.
반면 재선모임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친명계(친이재명계)인 김병욱 의원은 "가장 국민 지지를 많이 받았던 정부가 가장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는 부분이 중요한 핵심포인트라고 생각한다"며 "후보의 책임이 없다고 얘기할 수 없지만 대선과 지선은 현 정부에 대한 평가가 70~80%라 보고 나머지 책임은 비대위와 후보, 우리의 책임도 있다. 책임에 대해 정치적 공세로 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문계(친문재인계)인 신동근 의원은 "대선은 회고적 투표보다는 미래지향적 투표 경향이 더 크다. 미래지향적 투표 비전을 못 만들었고 후보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부분이 실패한 측면도 있다"며 "지선에서도 대선 패배 책임자인 윤호중 비대위원장을 우리가 다 반대했는데 밀고 나왔고, 송영길 전 대표의 출마과정도 보면 이런 코미디가 없다. 그 자리에 설마설마했는데 이재명 후보가 떡하니 출마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실정에 맞게 민생 혹은 복지 프레임으로 했다면 이렇게 완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재명 책임론에 힘을 실었다.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이날 비공개 토론회 이후 "내로남불 등 약속을 여러가지 해놓고 번복한 이런 부분들을 지난 서울과 부산 보궐선거 이후에도 우리가 완전히 개선하고 바꿔내지 못했다"며 "또한 꼼수탈당과 지선 공천 결정 과정 등에서도 문제가 많고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성 지지층이 과다대표되는 팬덤 정치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개선의지를 나타냈다.
김 의원은 "당원이 전체 국가와 민족, 당을 위한 행동이 아닌 일부 정파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활용한다 생각하면 결단을 내릴 필요 있다"며 "우리 당은 조국 사태 이후 강성당원과 팬덤에 끌려왔고, 거기서 자유스럽지 않은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지니까 국민 중도층으로부터 멀어지고 일부 당원에만 어필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더민초 간사인 고영인 의원도 "소수의 당심이 과대대표되는 것이 굉장히 문제라는 부분을 자성하며 얘기했다"고 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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