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8월 전당대회·22대 총선…이재명 복귀시점 설왕설래

'이재명 역할론' 당내 갑론을박…조기등판 vs 문재인 공식
"당분간 감사·사과 메시지 주력…정해진 건 없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을 마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2022.3.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제20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 윤석열 당선인에 역대 최소 표차로 석패한 이재명 상임고문의 향후 정치행보 재개 시점을 둘러싼 정치권 안팎의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5년 뒤 대선에 재도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이 고문의 향후 정치 행보를 놓고 6월 지방선거 차출설, 8월 차기 당대표 출마설, 오는 2024년 총선 출마 이후 당대표 출마설 등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분출하고 있다.

우선 당 일각에선 당내 경선 후보였던 김두관 의원을 중심으로 현 '윤호중 비대위'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이 고문을 전면에 내세워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조기 등판' 요구가 나온다.

김 의원은 전날(14일) 라디오에 출연해 "이 고문이 곧 정치를 재개할 것으로 본다"며 "이 난관을 돌파할 수 있는 사람은 이 고문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고문에게도 직접 통화를 통해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고문은) 그냥 듣고만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이 고문의 조기 등판론이 중론은 아니다. 당내는 물론 이 고문 측까지 '조기 등판'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아무리 지방선거가 급하다고 해도 이 고문이 선거에서 패하자마자 바로 나서는 법이 어디 있겠느냐"라며 "그건 이 고문을 위해서라도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안민석 의원은 도올 김용옥 교수와의 만남을 전하며 "김 교수가 '민주당의 귀한 자산이 된 이재명을 당장의 불쏘시개로 쓰지 말고 아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라며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이 고문의 역할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 고문이 본인의 정치적 미래를 고려한다면 이번 지방선거 승리에 기여하고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바람직하다"라면서 "문재인 대통령과는 달리 당내 기반이 약한 이 고문으로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역할로 당내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라고 짚었다.

당장의 지방선거보다는 그 이후에 본격적인 기지개를 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역대 대선 패장들은 선거 직후 대부분 잠행 모드에 돌입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2년 대선 패배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영국으로 떠났고, 정동영 전 의원도 2007년 대선, 2008년 총선 패배 후 미국으로 떠났다.

현재 이 고문은 해외 출국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내에서는 6월 지방선거 조기 등판보다는 '문재인 공식'을 따를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 패배 후 의원직을 유지하며 활동해 오다 2015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로 선출돼 2016년 총선을 이끌었고, 이후 2017년 대선에서 승리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이 고문이 잠행 없이 6월 지방선거에 나선다면 대선 패배 책임을 외면하는 모습으로도 비칠 수 있다"며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윤 당선인 취임 뒤 곧바로 치러지는 선거로 대선의 연장선상에서 봐야 한다. 지방선거에서 패한다면 이 고문에겐 '패장' 이미지가 덧씌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이후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쥐는 시나리오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특히 이 고문의 경우 당내 기반이 확고하지 않은 상황이라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를 통해 당내 기반을 다지는 것이 과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2년 뒤인 22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뒤 차차기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한 정치학과 교수는 "2년 뒤를 예측할 순 없지만, 이 고문에게 2년이란 시간을 허비할 만큼 여유가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당내 주류라면 2년이란 시간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 고문은 비주류기 때문에 당내 기반 다지기가 급선무"라고 평가했다.

현재 이 고문은 당분간 정치 일정보단 휴식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이 고문 측 핵심 관계자는 "현재 이 고문은 휴식과 함께 대선 기간 도움을 준 분들에게 낙선·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며 향후 행보 시점에 대해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마친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기간 고생한 실무진, 당 관계자 등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2.3.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