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심상정 "조국사태 침묵, 20년 정치 하며 가장 뼈아픈 오판"(종합)

"尹, 김건희의 '안희정 옹호' 발언 사과해야"
'페미니즘 과하게 대표' 지적엔 "가치 균형 못 이룬 점은 성찰"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닷새간의 칩거를 끝낸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8일 과거 연동형 비례대표제 추진 당시 이른바 '조국 사태'를 비판하지 않은 것을 두고 "20년 정치를 하면서 가장 뼈아픈 오판이었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의당의 가장 뼈아팠던 순간은 언제였냐"는 질문에 "(조국 사태 때 선명하게 목소리를 못낸 것이) 성원을 해주신 시민들이 계신데 이분들의 자존감을 크게 건드렸다고 생각한다. 그 때 실망감이 정의당에 대한 기대를 거두게 되는 큰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차례 사과는 드렸는데 국민들이 불신을 아직 거두지 않고 계시다는 생각을 선거 과정에서 다시 하게 됐다"며 "그런데 제가 사회적 약자 곁에서 목소리를 내고 울어주는 역할을 그래도 온 힘을 다해서 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국회에서 처리를 하늗네 결국 저희가 힘을 갖지 못하니까 용두사미가 되어버린다는 말이다. 그래서 힘을 갖고 정말 실질적인 삶을 개선하는 정치를 하고 싶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선거제도 개혁에 모든 것을 걸었는데 결국은 실패했고, 그 과정에서 진보정당의 가치와 원칙이 크게 흔들렸다"고 했다.

그는 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불쌍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윤 후보의 분명한 사과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건희씨 7시간 녹취록 보도'에 관련해서는 "김건희씨 개인 사생활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고, (다만) 권력형 성범죄를 범한 정치인에 대해서 옹호하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짚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2차 가해가 시작될 수 있다고 피해자가 말했다. 김씨가 자기 생각뿐만이 아니라 후보 생각이라고도 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윤 후보의 사과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가 여성을 공격하는 선거가 되고 있고 여성에 대한 백래시(반발 심리나 행동)가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많은 고통을 주고 있다"며 "(백래시는) 단순한 성차별이 아니라 지난 40년 대한민국 정치를 갈라온 지역주의 이상 가는 민주주의의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의제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또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발언'과 관련해서도 "결국 그 배경에 권력형 성범죄를 옹호하는 인식이 바탕이 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정몽규 HDC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광주 붕괴사고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힌 점에 대해서는 "사퇴 가지고 되겠나. (지난해 광주 학동 재개발 참사 때) 현대산업개발은 9명의 무고한 시민을 죽인 기업이고 그때 구속시키지 못했고 면허취소를 하지 못해 (이번에 사고가) 반복됐다"며 "과거 성수 개발 때도 면허취소 전례가 있다. 단호하게 하지 않을 때 시민들이 계속 죽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칩거를 끝내고 복귀한 소감을 묻자 "정의 없는 정의당이라는 말이 제일 뼈아팠다"며 "처음부터 쉬운 선거는 아니었는데 선거 운동을 하면서 사방이 벽에 둘러싸인 단절된 공간에서 선거하는 느낌이었다. 벽 밖으로 국민들 속으로 퍼지지 않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의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최근 유독 페미니즘 이미지가 과하게 대표되고 있다는 말에는 "페미니즘 이슈가 등장하는 것은 그만큼 시민들의 성평등 열망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의당은 평등을 가치로 내세우는 당이기 때문에 당연히 시민들의 요구에 앞장설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페미니즘만 다뤘다기보다는 고위공직자의 성폭력 문제가 반복되다 보니까 정치 핫이슈가 됐고 그것에 대해 피해자의 편에 서서 성평등의 가장 원칙적 입장을 이야기한 것이 저희였다"며 "다만 이런 의제에 대해 정의당이 대표하는 (다른) 다양한 가치의 균형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는 점에서 저희가 성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suhhyerim77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