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5년 만에 영남 원내대표?…경선 구도는 '영남 VS 비영남'

통합당, 영남권 66.6%…경쟁 우위지만 당내 우려 목소리 존재
초·재선 표심이 당락 결정…비영남권 후보들의 단일화 가능성 배제 못해

5선 주호영 의원이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4선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갑)과 3선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에 이어 세번째다. 미래통합당은 6일까지 원내대표 후보 등록은 받은 뒤 8일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왼쪽부터 주호영, 이명수, 김태흠 의원. 2020.5.4/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선출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영남권 대 비영남권 후보로 경선구도가 가닥이 잡혔다.

통합당은 오는 8일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새 원내지도부를 꾸린다.

새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와 조기전당대회 등 향후 지도부 구성 뿐만 아니라 21대 원구성 협상,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의 통합문제, 무소속 당선인 복당 문제 등 굵직한 현안을 직접 챙겨야 한다. 지난 원내지도부와의 무게감이 다르다.

이번 경선에는 충청권에서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갑·4선)과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3선)이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전날(4일)에는 이번 총선 승리로 당내 최다선(5선)을 달성한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이 영남 지역 출신 중 처음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수도권에서는 권영세 당선인(서울 용산·4선)이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군 윤곽이 드러나면서 교통정리도 되는 모양새다. 출마를 고려했던 일부 영남권 당선인들은 후보 난립으로 인한 과열 경쟁을 우려해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8일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추가적인 출마선언이 나올 수도 있다.

통합당은 지역구 의석 84석 중 영남권 당선인이 전체 66.6%(56석)를 차지한다. 당내 지역 편중이 심한 상황에서 영남권 당선인이 경선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영남권 당선인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되면 지난 2015년 2월 새누리당 시절 원내대표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 이후 5년 만의 영남 출신 원내대표가 된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지역 편중이 심한 상황에서 영남권 출신의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존재한다. 영남권 원내대표는 수도권 민심을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에서 원내대표 출마자가 나올 경우 표심이 결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초·재선 당선인들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당선인 84명 중 초선은 40명, 재선은 20명으로 초·재선이 전체의 71.4%를 차지한다. 초·재선의 움직임을 원내대표 후보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특히 통합당의 초·재선은 지난 연말 원내대표 경선에서 총의를 모아 재선 원내대표 후보, 초선 정책위의장 후보를 낼 만큼 세력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경선을 앞두고는 초선 20여명이 원내대표 후보자들과의 토론을 요구하고 있다. 총선 참패에 대한 분석과 반성, 변화 의지와 실천 약속이 담보돼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요구다. 당에서 응하지 않을 경우 초선 당선인 단독으로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끝장 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도 했다.

지금까지 경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김종인 비대위나 조기전당 대회 등 향후 지도체제에 대해 '당선인총회'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전제를 단 것도 초·재선의 의중 파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도 관건이다. 영남권 대 비영남권 구도가 굳어진다면 비영남권 후보들의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17년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한선교 의원은 이주영·조경태 의원과 단일화를, 홍문종 의원은 유기준 의원과 막판 단일화를 한 사례도 있다.

한 재선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초선 당선인이 첫 해에 원내 상황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재선의 경우에도 이번 총선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이 16명에 불과하다. 지난 연말처럼 움직이기 쉽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선급의 출마는) 분위기가 무르익어야 하는데 서로 분위기를 보고 있다.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고심 중인 사람도 있는 것 같다"며 "초선 당선인들은 단순히 후보들의 정견 발표만 듣기보다 격식을 파괴한 후보 검증 자리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asd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