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교체 비율보면 총선승패 보인다…시스템공천 vs TK물갈이

총선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쇄신 공천 경쟁
19·20대 총선서 물갈이 성공한 정당이 승리…21대 주목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 및 21대 총선 면접 심사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3.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4·15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공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야는 종로를 비롯한 서울 광진을, 관악을 등 수도권 주요 격전지에 공천 후보들을 잇달아 결정하는 등 총선 진용을 어느 정도 갖춰가고 있다. 아직 경선 지역과 여야의 텃밭인 영호남 공천이 남아있지만 3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총선 앞둔 여야의 최대 관심사는 이른바 '물갈이'다. 과거 선거를 보면 현역이 많이 교체된 정당이 총선에서도 승리했다. 쇄신공천이 여론의 지지를 받을 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인물을 배치함으로써 실제 득표로 연결된다는 것이 확인됐다.

민주당 지역구 의원(민주 116명·통합 98석, 비례대표 제외)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16명, 경선으로 탈락한 민주당 현역 의원은 총 6명이다. 통합당은 불출마가 22명이다.

컷오프(공천배제) 대상 의원은 민주당은 4명, 통합당은 5명이다. 통합당은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지만, 현역 의원이 탈락하지는 않았다. 현재까지 현역교체는 숫자상 비슷하다.

앞으로 공천 과정에서 여야가 얼마나 많은 현역들을 교체하느냐에 따라 총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현역 의원 교체 비율을 보면 민주당이 33.3%, 새누리당이 23.8%였고 민주당이 압승했다. 19대 총선의 경우 민주통합당이 37.1%, 새누리당이 47.1%였고 총선 결과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민주당은 남은 경선 과정에서 현역 의원을 얼마나 컷오프 될지, 통합당은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한 대구·경북 지역의 공천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다.

현재로서는 민주당보다는 통합당에서 물갈이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당은 2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잠시 멈춰선 대구·경북 지역 공천면접에 나선다.

통합당 공관위의 예고대로 대구·경북에서 50% 물갈이에 성공하면 통합당은 현역 의원의 대거 교체를 통해 인적쇄신이라는 결과물을 얻게 된다. 시스템 공천에 의존하고 있는 민주당을 앞지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형오 공관위는 이미 대구·경북 지역 현역 의원 상당수한테 공천 배제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통합당 식민지냐"는 반응이 흘러나오고 있다.

당의 주요 국면 때마다 텃밭의 희생을 요구했지만 정작 총선 등 주요 선거에서는 물갈이 대상이 될 뿐이라는 것이다. 이에 상당수 의원들은 공관위 압박에도 불출마를 선택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실제 물갈이를 하면 당적 변경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유승민 의원을 포함해 김광림 최고위원, 정종섭, 장석춘, 최교일 의원 등 5명이다. 부산·경남에서 10명이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시스템 공천'을 통한 세대교체를 자신했던 민주당은 지난해 이철희·표창원 등 초선 의원들의 연이은 불출마 선언으로 물갈이 신호탄을 쐈다. 앞서 7선 이해찬 대표와 6선 문희상 국회의장이 불출마 의사를 밝혀 당내 쇄신 분위기를 조성했다.

다만, 막상 하위 20% 의원 평가 등을 거쳐 공천 작업이 본격화하자 되레 현역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됐다.

이에 인위적인 물갈이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도부는 추가 공모 등의 카드를 꺼내며 경쟁에 불을 지폈고, 결국 권리당원과 일반시민의 투표 결과가 반영되는 경선에서 6선 이석현·5선 이종걸·재선 신경민 의원 등 6명(비례대표 제외)이 탈락했다.

앞으로 계속 경선이 이어지는 만큼 중진 의원들을 비롯한 현역 의원들의 긴장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역 의원이 경선에서 더 유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인적쇄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