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불출마 선언 'PK넘어 TK' 향하지만 '조용하다' 지적도
전체 불출마 4명 중 PK만 3명…곽상도 TK서 첫 불출마 가능성 시사
"TK, 지난 총선 때 60% 물갈이…인위적 불출마 바람직하지 않아"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 선언으로 시작된 자유한국당 인적 쇄신의 칼날이 PK(부산·경남)를 넘어 TK(대구·경북)으로도 향하는 모습이다.
김태흠 의원의 영남권과 강남3구 3선이상 국회의원 용퇴(勇退)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론으로 시작된 인적 쇄신 요구는 유민봉(초선·비례), 김성찬(경남 창원진해), 김무성(부산 중구영도구),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구)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PK를 중심으로 현실화 되고 있다.
특히 김세연 의원이 '당 해체'를 주장하면서 당 전반에 대한 쇄신의 목소리도 커지는 모습이다.
이에 곽상도 의원(대구 중구남구)은 19일 TK출신으로 처음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곽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스스로 책임이 있다는 것은 우리도 알고 있다. 그것에 대해 (당 지도부 차원의) 응분의 조치가 있다면 우리도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다. 대구 수성 갑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지도부를 포함한 당 안팎에서 권고한 서울지역 험지 출마 등 당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곽 의원은 당 지도부에 결정을, 김 전 위원장은 원외 인사로 보수정당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TK를 중심으로 한 인적쇄신 목소리는 여전히 조용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TK는 지난 정권에서 이른바 친박 공천 파동의 주요 지역으로 거론된 만큼 당 인적 쇄신 책임론에 자유로울 수 없다. 결국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수 있는 지역구를 놓치지 않기 위한 눈치보기 아니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수도권 한 중진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50%의 국민이 한국당을 전면 개편하라고 한다"며 "강세 지역부터 과감하게 해야한다. 그런 자리에 새로운 신진 인사를 모셔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인적쇄신에 대한 방향과 기준을 발표해야한다"며 "물리적으로는 정기국회가 있는 만큼 황 대표가 나서 물밑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TK 조용한 이유는 초·재선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며 "그렇다면 본인들은 중진이 아니라는 논리를 펴면서 버틸 수 있다. 나가기만 하는 되는 지역을 버리기는 아까울 것"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정당 입장에서 볼때 지역 정서를 무시하고 들어갈 경우 이긴다고 볼 수 만은 없다"며 "정당도 국민정서 상으로는 젊은 피를 수혈하고 중진의원을 아웃시켜야하는데 그것이 힘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TK 의원을 중심으로 PK와는 TK는 상황이 다르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특히 공천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충분히 인적쇄신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강요에 의한 불출마는 적절하지 않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대구지역의 한 의원은 "부산은 지난 총선 때 현역 의원 전원이 공천을 받은 예외적인 지역지만 대구·경북은 60% 정도가 물갈이 됐다"며 "60% 이상이 초선인데 누구를 물갈이하느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불출마 선언은 결국 한계가 있다"며 "공천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물갈이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인위적으로 불출마하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천이든 불출마든 똑같은 인적 쇄신인데 불출마를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부산지역 한 중진 의원도 "보통 총선 용퇴나 불출마는 1월에서 2월 사이에 한다며 이번에는 조금 빠른 상황"이라며 "한국당 지역구 108석 중 지역구는 80석(84석)정도 밖에 없다. 지역구가 많이 빈 상황에서 (불출마 선언을)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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