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쇄신'에도 조용한 친박계…황교안과 후일 도모하나
"작은싸움보단 큰싸움"…황교안 중심 재결집·당권경쟁 관측
- 강성규 기자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자유한국당의 인적쇄신을 위한 당협위원장 물갈이 작업이 임박한 가운데, 격한 반발이 예상됐던 친박계가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일 비대위회의에서 전국 당협위원장 전원 사퇴를 의결하며 본격화된 김병준 비대위의 인적쇄신 칼날이 '1순위'로 친박계를 겨눌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데도 정작 당사자들은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당협 전원사퇴 의결과 조직강화특위 중심의 당협 심사 및 물갈이 작업의 절차적 정당성 등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인사는 중진인 심재철 의원이 사실상 유일했으며, 비공개 의총에서도 5~6명의 중진·친박 의원들만이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당내 비주류, 소수세력으로 전락한 친박계가 당내 신주류로 부상한 비대위와 김성태 원내지도부에 '체념'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당내 사정에 밝은 인사들은 오히려 이들이 '결사항전'을 각오하고, 이를 위한 철저한 대비태세를 물밑에서 갖추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친박계가 지금 당장 지도부와 맞붙어도 승산이 없을뿐더러 '공식'임기가 1~2개월 밖에 남지 않은 당협위원장직을 사수해봤자 큰 실리를 챙길 수 있는 싸움도 아닌 만큼, 작은싸움보단 당권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이루기 위한 큰싸움에 대비해 '와신상담'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신호탄이 지난 26일 알려진 친박 의원들의 '황교안 당권도전 종용설'이라는 시각도 많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명예 퇴진, 최경환 의원의 구속, 서청원 의원의 탈당으로 구심점과 좌장을 모두 잃은 친박계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라는 새로운 맹주를 중심으로 세 재결집에 나설 것이란 얘기다.
출판기념회 등 최근 보폭을 넓히고 있는 황 전 총리 입장에서도 당권, 길게는 차기 대권을 위해선 당내 자기세가 필요하고,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총리로서 친박계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아 정가에선 황 전 총리와 친박계의 '제휴' 실현 가능성이 제기된다.
황 전 총리의 출현과 친박의 세결집은 향후 당권경쟁 및 계파 구도에도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보수층에서 대중적 인지도와 지지도가 높은 황 전 총리가 당권경쟁에 뛰어들 경우 지도부 또는 신주류 측에도 상당한 위협이 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들 또한 세확장, 각 세력과의 제휴 등 이합집산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이미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만 해도 김병준 위원장, 김성태 원내대표, 홍준표·김무성 전 대표, 심재철·정우택·나경원 의원 등 중진그룹, 친박 핵심인사인 김진태 의원 등 10명 가까이 이르는 현재 당내 세력구도가 결국 이를 통해 '1대1' 대결로 재편될 것이란 시나리오까지 거론된다.
당내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뉴스1과 통화에서 "당권경쟁이 본격화되면 우후죽순 형태의 당권경쟁이 현 지도부 및 김 원내대표와 가까운 복당파 등 '신주류', 원조 친박계 및 6·13지방선거 이후 지도부와 각을 세우며 친박계와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중진들이 제휴한 '구주류'로 양분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특히 친박계 입장에선 현 지도부체제에서 지리멸렬하기보단 황 전 총리 중심으로 세결집을 통해 사생결단식 대결에 나선다면 지더라도 향후 독자정당 창당 등 후일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도 깔린 것 아니겠냐"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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