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韓 자작 광대극의 절정"…DMZ 지뢰 매설 혐의 또 부인
李 대통령 '긴장 완화' 메시지에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무례 언사
"국경선 요새화는 韓과 영원히 악연 끊기 위한 것"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2일 지난달 말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가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 때문이라는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의 1차 조사 결과를 재차 부인했다. 김 부장은 우리 측의 조사 결과나 이재명 대통령의 '긴장 완화' 메시지가 "자작 광대극의 절정 장면"이라고도 비난했다.
김 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서울은 이번에 저들의 이기적 목적을 위해 조선반도(한반도)의 정세를 또 한 번 중태에 빠뜨리려는 흉악한 본색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부장은 우리 군과 유엔사가 지난달 27~29일까지 진행한 현장조사 등을 통해 이번 사고가 북한의 '은밀하고 의도적인 지뢰 매설'에 따른 것이며, '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해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부장은 이어 "우리가 왜 한국과 엮일 일을 했을 것이라 상상하나"라며 "우리는 한국과 마주 설 일이 없게, 들짐승마저 드나들 수 없게 영영 문을 닫기 위해 '국경선 요새화'를 진행 중이다. 이를 이성적으로 사고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과 어떤 접촉도 하기 싫기 때문에 물리적 도발마저 생각하지 않다는 취지의 주장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는 어떤 형식으로든 한국과 엮이거나 상종할 수 있는 사소한 공간이나 여지도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마주 서봐야 골치 아픈 일밖에 없는 족속들과 영원히 악연을 끊어버리자는 것이 우리의 가장 큰 바람"이라고 했다.
김 부장은 이번 사고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는 우리 측 판단이 "상식을 벗어난 의혹 투성이의 사고를 저지른 당사자들이 변명조차도 곤란하고 난색한 처지에 빠지게 되니 또다시 상습적인 걸그락질(남의 흠을 들추거나 비난하는 것) 버릇이 되살아난 것"이라며 "우리는 정말로 황당한 일을 목격 중이며, 이제 정말 지루하고 끔찍하며 지겹다"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김 부장은 "한국 족속들은 우리에게 늘 사용하는 표현 중에 '도발'이라는 말을 제일 많이 골라 쓰고 있는데 과연 '도발'이라는 뜻을 제대로 알기나 하고 쓰는지 모르겠다"라며 "도발은 지금처럼 저들이 급할 때 남에게 책임을 들씌우는 행위, 이를테면 윤석열 패당과 현 집권 당국이 우리를 향해 감행한 '무인기 도발' 같은 것이 진짜 '도발'이다"라고도 날을 세웠다.
김 부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정부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일관되게 이어 나가겠다"라고 밝힌 것도 비난했다.
그는 "송사리 같은 아랫것들은 조사 결과 발표요, 공식 입장문 발표요 하면서 남에게 생트집을 잡는 데 여념이 없는데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그 무슨 기념식이라는데 출연해 긴장을 낮추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는 의지를 표했다"라며 "이는 정말 혼자 보기 아까운 광대극의 절정 장면"이라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자작 광대극의 제2부가 막을 올린 것 같다"며 "세상을 어지럽게 해놓고 정의로운 주역을 맡겠다는 심산인 듯하다. 주역과 단역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인기를 많이 끌기 바란다"라고도 언급했다.
김 부장은 앞서 지난달 30일 담화에서도 우리 군과 유엔사의 1차 조사 결과가 '자작극'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북한은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북한군의 지뢰 등이 모두 한국 측의 자작극이라는 주장으로 이번 사안에 대한 연루 자체를 회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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