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일본 핵정책 재검토, 전범국의 핵무장화" 비난

日 정치권 비핵 3원칙 재검토 취지 발언에 "비핵 3원칙 논의대상 아니야"
"일본 핵무기 대량생산 실현은 공개된 비밀…제 무덤 파는 결과"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방한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지난달 2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묵념하고 있다.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북한이 일본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핵정책 재검토 움직임을 두고 "전범국의 핵무장 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5일 논평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방송에 출연해 프랑스와 핀란드의 사례를 들며 핵을 포함한 안보정책을 재논의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핵무장화 야망을 단순히 공론화에만 머무르지 않고 정식 중요국책 결정으로 직행하겠다는 기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의 핵정책개정은 곧 전범국의 핵무장화를 의미한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비핵 3원칙'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언급하며 "국제사회가 공인하다시피 일본에 있어서 '비핵 3원칙'의 수정은 '논의대상'이 될 수 없다"며 일본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전쟁을 일으킨 전범국이자 과거사를 왜곡하고 법적·도덕적 책임을 회피하는 '반인륜범죄국가'라고 비난했다.

또 "일본이 선진적인 핵기술을 보유하고 수많은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과 농축우라늄을 저축하고 있다"며 "임의의 시각에 핵무기의 대량생산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공개된 비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복수주의적 야망 밑에 인류에게 핵재앙을 몰고 오려고 꾀하는 신군국주의의 사악한 기도에 전 세계는 엄정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며 "일본의 행태는 불피코(기필코) 제가 제 무덤을 파는 결과만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고이즈미 방위상은 지난 17일 공개된 인터넷 방송 '겐론 테레비'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프랑스의 핵 억지력 강화와 핀란드의 핵무기 반입 허용 추진을 언급하며 "일본으로서는 논의하기 어려운 과제이지만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핵"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 이후 일본 내에서는 연내 개정이 추진되는 3대 안보문서를 계기로 반세기 넘게 유지돼 온 비핵 3원칙이 재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비핵 3원칙은 '핵무기를 보유하지도, 제조하지도, 반입하지도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일본 안보정책의 기본 원칙이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