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단 졸업' 나이 맞은 주애…80주년 창립 행사 등장에 주목

2013년생 추정되는 주애…소년단원 활동 마지막 연령대
대규모 행사 예상…전문가 "'지도자 이미지' 맞지 않아 불참할 듯"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딸 주애(왼쪽).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조선소년단 창립 80주년(6월 6일) 기념행사를 앞두고 전국 소년단 대표들을 평양에 집결시킨 가운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딸 주애가 행사에 등장할지 주목된다. 주애의 소년단 가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주애의 나이가 소년단 활동이 가능한 마지막 연령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그가 미래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5일 제기된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최근 조선소년단 창립 80주년을 맞아 각지 대표들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통상 5년·10년 단위의 정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해 온 만큼, 오는 6일 창립 80주년 행사도 대규모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조선소년단은 7세부터 13세까지 어린이가 가입해 활동하는 북한의 대표적인 청소년 조직이다. 붉은 머플러가 상징인 소년단 입단식은 북한 주민이 태어나 처음으로 참여하는 정치 조직 행사로 알려져 있으며, 북한 당국은 이를 통해 체제에 대한 충성심을 키워왔다.

주애는 2013년생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올해가 현재 조선소년단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마지막 나이인 셈이다.

주애는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처음 공개된 이후 군 관련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다 최근엔 민생 및 경제 관련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다. 북한 매체는 주애를 '존귀하신 자제분', '사랑하는 자제분' 등으로 호칭하며 사진과 영상에서 비중 있게 조명해 왔다.

처음 주애가 공개됐을 때 북한 매체들은 어린아이답게 환하게 웃거나 김 총비서에게 귀염을 받는 모습 등 북한의 '후계자'보다는 김 총비서의 '어린 딸'로서의 이미지를 더 강하게 부각했는데, 최근엔 고위 간부들보다 더 권위 있는 모습을 연출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소년단 창립 80주년이라는 상징성이 큰 행사에 주애를 등장시켜 백두혈통과 미래세대와의 연결고리를 강조하고 후계자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년단이 체제의 미래를 상징하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주애의 참석 자체가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북한이 지금까지 주애를 단독 주인공으로 내세운 행사를 마련한 적은 없다. 주애의 공개 활동은 대부분 김 총비서를 수행하거나 국가 주요 행사에 동행하는 형태로 이뤄졌으며, 독자적인 정치 행보를 보인 사례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주애가 행사에 참석하더라도 김 총비서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상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의 논리대로라면 후계자는 인민의 아버지, 어머니가 되어야 하는데 소년단 행사에 가면 미숙한 모습이 조명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김 총비서가 딸을 공개 석상에 데리고 나온 것은 '혁명 지분'이 있다는 것을 인민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며 "김주애에게는 친근한 이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민을 보듬을 수 있는 이미지가 필요한데 비슷한 또래의 소년단원들과 같이 화면에 잡히면 되려 '지도자 이미지'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짚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