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화도 온실농장 '보여주기 복구'…수변만 번듯, 내륙은 방치

SIA, 위성 영상 인공지능 분석…"2월 준공식 후 변화 없어"
평안북도 신의주·의주군 일대 임시 건물 2월 중순부터 철거

국내 민간 위성사진업체 'SI 애널리틱스'(SIA)가 발간하는 'NK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촬영한 위성 사진을 인공지능(AI)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1일 신의주 온실농장 준공식이 열린 이후 해당 시설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포착되지 않았다. (NK 인사이트 갈무리)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지난해 수해 복구와 건설사업의 대표 성과 중 하나로 신의주 인근 위화도에 세운 온실농장이 준공 석 달이 넘게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수해 복구 사업 역시 중국에서 보이는 수변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돼 '보여주기식 복구'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국내 민간 위성사진업체 'SI 애널리틱스'(SIA)가 발간한 'NK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SIA가 지난달 23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1일 신의주 온실농장 준공식이 열렸지만 농장에서 이렇다 할 시설 가동 동향이 포착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4월 이후 신의주 온실농장 전역에서 사실상 활동 흔적이 사라지면서 이번 사업에 실질적 농업 성과보다는 정치적 선전 효과에 중점을 둔 '전시성 사업'으로 추진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 농장은 2024년 신의주 일대에 발생한 대규모 홍수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북한을 가로지르는 압록강 한가운데 지어졌다. 북한은 중국 측에서 볼 수 있는 위화도 수변을 따라서는 화려한 주택을 세웠지만 섬 중심에는 아직 제대로 된 수해 복구조차 안 된 지역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의주시 온실농장 건설과 과거 수해 복구 작업에 동원됐던 대규모 인력을 수용하기 위해 조성된 신도와 다지도에서도 대규모 철거 활동이 확인됐다.(NK 인사이트 갈무리)

농장 건설에 투입된 노동자들의 숙소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현장에 설치됐던 임시 건축물들은 지난 2월 중순부터 철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NK인사이트는 "이들 인력은 2년 전 평양에서 출정식을 가진 뒤 현장에 투입됐던 병력과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교대 없이 장기간 사업에 투입됐다가 약 2년 만에 복귀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월 2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신의주온실종합농장 준공식에 참석해 농장을 제9차 노동당 대회에 바치는 "충성의 선물"이라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축하 연설에서 자연재해를 겪었던 지역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했다며 "스스로도 놀랄 만큼 대단한 변혁을 마주하고 있다"라고 성과를 치하했다.

이어 같은 달 9일 신문은 신의주온실종합농장이 착공 약 1년 만에 준공된 데 이어 첫 수확까지 이뤄졌다고 선전했다. 북한은 해당 온실이 약 450정보(4.5㎢)로 여의도의 약 1.5배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주장해 왔다.

한편, 지난해 12월 7일 화재로 철거됐던 평안북도 당위원회 부지에서는 올해 3월부터 건설 공사가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층 건물을 세우기 위한 공사가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며 다수의 장비가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