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핵잠 한반도 전개는 핵대결 고착"…'대응조치' 경고
"조선반도 군사적 긴장 고조시키는 불안 행위"
미국 로스엔젤레스급 핵잠 '그린빌함' 지난 23일 부산 입항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이 미국 해군의 공격형 핵추진잠수함 '그린빌함'(6900톤급)의 부산 입항을 비난하며 "미국의 핵무력시위에 상응한 대응조치를 고려하겠다"라고 밝혔다.
북한 국방성은 2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이 우리 국가의 안전 환경에 엄중한 핵불안정 요소를 항구적으로 고착하려 하고 있다"라며 그린빌함의 한국 부산작전기지 입항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린빌함은 지난 23일 군수 물자 보충과 승조원 휴식을 위해 부산에 도착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한국에 입항한 미국의 핵잠수함으로, 지난 2월 알렉산드리아함의 부산 입항 이후 10개월 만의 미 핵잠의 한반도 입항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엔 미국의 핵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함이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위해 부산으로 들어온 바 있다.
국방성은 이같은 미국의 동향이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정세 불안정 행위"라며, 최근 워싱턴D.C에서 열린 제5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에서 미국이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한 점과 한국의 핵잠수함 도입을 승인한 점도 문제를 삼았다.
특히 미국이 한미동맹을 "핵을 공유하는 핵대결 블록으로 진화시키고 있다"라며,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미국의 시도가 임계선에 접근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국방성은 "미국이 핵잠수함을 끌어들여 핵공격 능력의 가시성을 부각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며 "미국의 핵무력 시위에 상응한 대응 조치를 대칭과 비대칭의 원칙에서 선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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