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일주일새 탄도미사일 연속 도발…UFS 앞두고 수위 점점 올린다

동해상으로 SRBM 1발 발사…지난주 발사 기종 추가 검증 가능성
지난해엔 비난 담화 중심 대응…UFS 기간 추가 무력시위 주목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25일 국방 발전 5개년 목표 수행을 위한 중요 무기시험을 참관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북한이 일주일도 채 안 되는 간격으로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쏘아 올리며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이번 발사가 한미 하반기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개막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한이 자체적인 무기체계 시험과 함께 훈련 사전 견제와 대미·대남 압박 효과까지 노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北, 동해상으로 SRBM 1발 발사…지난주 발사 재검증 가능성

합동참모본부는 12일 오전 6시쯤 북한이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미사일은 700㎞ 이상 비행한 것으로 파악돼 SRBM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구체적인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 중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발사체에 대해 최고고도 90㎞, 비행거리 약 690㎞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발표했다.

이번 무력 도발은 지난 6일 SRBM 발사 이후 엿새 만으로, 올해 들어 11번째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지난주 시험 발사했던 기종의 성능을 재검증하거나, 발사 각도 및 사거리를 달리해 성능을 추가 분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북한은 6일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1발을 발사했으나 관영 매체에 소식을 공개하지 않아 발사 목적과 결과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왔다.

일각에선 북한이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불리는 '화성-11가'(KN-23) 동체에 극초음속 활공체(HGV) 형태의 탄두를 결합한 단거리 극초음속 비행체 '화성-11마' 개량형을 시험발사했을 가능성도 언급된다.

해당 미사일은 2025년 10월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 때 처음 공개돼 두 차례 시험 발사를 거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번 발사가 3번째 시험 발사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본이 발표한 최고고도 90㎞가 기존 화성-11가 계열의 최고 고도(50~60㎞)를 상회, 일반적인 HGV 활공체 고도(70~100㎞)에 가까운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한편 90~100㎞ 사이의 최고 고도는 극초음속 중장거리탄도미사일(MRBM)인 화성-16나 비행 패턴과도 부합해 해당 미사일의 사거리 축소 발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통상 개발 초기 단계이거나 완성되지 않은 무기를 시험할 때, 중장거리급 이상 무기 체계에 대해 단발 발사를 진행해 왔다"며 "지난주 발사는 중간 과정에 불과해 공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거나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아 별도 보도가 없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늘 발사는 동일 계열 무기의 추가 검증일 가능성이 크다"며 "한미 연합연습을 앞둔 시점에 발사 일정을 잡은 것은 자체 군사적 목적을 충족하는 동시에 훈련에 맞춘 대미·대남 메시지 발신까지 염두에 둔 행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사일총국은 4월 19일 개량된 지상대지상전술탄도미싸일 형의 전투부위력평가를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비난 담화'에 그쳤던 지난해와 다르다…추가 도발 가능성 제기

최근 북한의 행보는 국방성 명의의 비난 담화 등 저강도 도발을 이어왔던 지난해 UFS 기간 대응 양상과 비교하면 확연히 대비된다.

2025년 8월 노광철 북한 국방상은 훈련 시작 일주일 전인 10일 노동신문에 '미한의 적대적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안전이익을 수호하는 것은 공화국무력의 절대사명'이라는 담화를 발표, UFS를 '미한의 전쟁연습소동'이라고 비난했다.

이를 시작으로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UFS의 야외기동훈련(FTX) 축소 등 유화책에 대해 "관심이 없다"며 우호적 분위기 조성을 차단하거나, 외무성 담화를 통해 UFS가 주권을 침해하는 합동군사연습이라고 비난하는 등 '행동'보단 '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북한은 상반기 정례 연합연습인 '자유의 방패'(FS) 때부터 실제 무력시위를 병행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북한은 FS 훈련기간 5000톤급 다목적구축함 최현호에서 기습타격용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동해상으로 600㎜ 초대형 방사포 10여발을 쏘며 대남 집중 타격 훈련을 진행하는 등 공세의 강도를 높였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부터 시작하는 UFS 기간에도 북한이 추가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북한이 실전 배치된 무기를 앞세워 미국을 직접적으로 겨냥하기보단, 신형 무기 시험발사 등 '연습'의 형식으로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수위 자체는 일정 부분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