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北 '미사일 공업절'…자칭 '핵보유국'은 군사 행보 없이 잠잠
2022년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1년 뒤 기념일로 제정
전문가 "연말·연초 내부 이벤트 많아…무력 도발보단 내치 집중"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의 시험발사 성공을 기념하는 '미사일 공업절'을 맞았지만, 별다른 군사적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에는 아직까지 미사일 공업절이 언급된 기사가 보도되지 않았다.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 역시 전날인 17일 "미사일 공업절과 관련한 북한의 특별한 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다음달 연말 전원회의와 내년 초 9차 당대회 등 굵직한 내부 행사들을 앞둔 상황에서, 우선은 경제·민생 과제를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며 대외적 움직임은 자제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파악된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사일 공업절은 북한 ICBM 개발 역사에서 큰 진전이었던 화성-17형 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날로서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하지만 현재 북한 내부적으로 이벤트들이 많고, 이미 지난달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ICBM 화성-20형을 선보인 만큼 또다시 무력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 2022년 11월 18일은 김정은 당 총비서의 딸 주애가 공식 석상에 처음 등장한 날이라는 점에서, 미사일 공업절은 주애의 존재를 부각하기 위한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큰 날이라는 해석도 있다.
북한은 지난 2022년 3월 24일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처음 나서며, 5년간 유지해 온 '모라토리엄'(ICBM 시험 중단)을 공식 파기했다.
이후 여러 차례 시험발사 성공과 실패를 거쳐 같은 해 11월 18일 화성-17형 최종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미사일 비행거리는 약 1000km·고도 약 6100km·속도 약 마하 22(음속의 22배)로 탐지됐다.
당시 북한은 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미사일을 직각에 가깝게 고각 발사했는데, 만약 정상 각도인 30~45도로 발사됐다면 비행거리가 1만km를 훨씬 넘어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약 1년 뒤인 2023년 11월 5일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상무회의를 열고,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가 성공한 11월 18일을 연례 기념일로 지정했다.
당시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을 "세계적인 핵 강국, 최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보유국의 위용을 만천하에 떨친 날"이자 "우리식 국방 발전의 성스러운 여정에 특기할 대사변이 이룩된 날"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핵전력 강화' 기조를 내세우고 있는 북한이 매년 미사일 공업절을 계기로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최근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화 제안을 거절하며 '불가역적인 핵보유국 지위'를 강력히 주장하면서, 미국을 겨냥한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임 교수는 "내년 당 대회가 끝나기 전까지는 한국, 미국 등을 향한 특별한 대외적 움직임이나 메시지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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