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학교 20년 만에 새 교사 마련…정동영 "통일부, 뭐든 돕겠다"
현대차그룹·서울시교육청 등 건립 협력
탈북청소년 안정적 교육공간 확보 기대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4일 서울 강서구 여명학교에서 열린 교사 건립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탈북청소년 교육 지원에 대한 통일부의 의지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동영 장관을 비롯해 정근식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김덕희 서울시교육청 교육행정국장, 성김 현대차그룹 사장, 이문식 여명학교 이사장, 조명숙 여명학교 교장, 한정애 의원, 권오섭 엘엔피코스메틱 회장, 진교훈 강서구청장, 홍재희 서울시의원, 배우 차인표 등이 참석했다.
여명학교는 1990년대 후반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기에 북한을 지원하고 탈북자를 보호하던 여러 교회와 개인들이 연합해 2004년 설립한 기독교 계열 탈북청소년 대안학교다. 고연령·저학력 등으로 일반학교 진학이 어렵거나 진학 후에도 적응하지 못해 학업을 중단하는 탈북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목적으로 하며, 2010년 학력 인정을 받았다.
서울 중구, 이후 은평구 이전 추진 등을 거쳐 2019년에는 '혐오시설'이라는 지역 주민 반대에 부딪혀 이전이 무산되기도 했으며, 이후 강서구의 폐교 부지인 옛 염강초등학교 건물을 빌려 사용해 왔다. 다만 이 임대 계약이 2026년 2월 만료를 앞두고 있어 안정적인 학사 공간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꼽혀왔다.
정 장관은 축사에서 참석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닌 뜻과 노력이 이날 협약식에 응축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차인표씨를 향해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서의 인기보다 국제어린이보호재단 후원 등 선한 영향력이 더 중요하다며 사의를 표했고, 권오섭 엘엔피코스메틱 회장에 대해서도 여명학교와 고려대 등에 대한 거액의 민간 기부를 언급하며 감사를 전했다.
정 장관은 '여명'이라는 교명의 의미를 짚으며 학교가 걸어온 길을 돌아봤다. 그는 "동트기 전이 되는 데 20년이 걸렸다"며, 학교가 그동안 봉천동과 명동 등 여러 곳을 전전하며 남의 건물에 세 들어 지내온 사정을 언급했다. 또한 이번에 번듯한 교사를 갖추게 된 자리를 두고 "명당자리 같다"고 표현하며, 여러 사람의 뜻이 모여 마침내 학교에 동이 텄다고 평가했다. 그는 "새벽이 이제 대낮을 향해 간다"는 말로 축하의 뜻을 전했다.
성김 사장은 탈북청소년들이 새로운 환경 속에서 배움과 성장을 이어가며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해온 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이어 이번 신축 건물이 단순한 교육시설을 넘어 학생들이 더 큰 꿈을 꾸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며, 현대차그룹이 모든 아이가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근식 교육감은 "교육감으로 일하며 가장 훈훈하고 의미 있는 협약식"이라고 소감을 밝히며, 여명학교 부지 인근에 서울시교육청 유아교육진흥원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성김 사장은 신축 건물이 학생들이 더 큰 꿈을 꾸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문식 이사장은 여명학교가 20년 전 교회들의 연합으로 연 3억원 예산으로 시작했으며, 이후 통일부가 교사 급여를, 교육부가 추가 지원을 맡아 학교가 자리를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기독교계가 지난 30년간 500여 차례에 걸쳐 약 1500억원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이어왔다고도 전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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