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줄이고 '효자종목'에 집중…北 AG 자신감 배경엔 역도·레슬링·복싱

北, 2026 아시안게임에 14개 종목·100여 명 참가…"많은 메달 기대"
압도적인 역도 선수단 전력…레슬링·유도·복싱에서도 금메달 예상

지난 2023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2023.9.23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북한이 다음 달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지난 대회 대비 40%가량 줄어든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줄어든 선수단 규모에도 북한 측은 "지난 대회보다 더 많은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자신감의 이유는 북한의 전통적인 효자 종목인 역도, 레슬링, 유도에서의 성과를 기대하기 때문인 것으로 28일 분석된다. 북한은 종목별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을 앞세워 종합 10위 이상의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1위' 북한 역도 대표팀…레슬링도 메달 '텃밭'

고철호 북한 올림픽위원회(NOC) 서기장은 지난 25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에 축구·역기·권투 등 14개 종목에 100여 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라며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보다 참가 선수단과 종목 수는 적지만 더 많은 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 측은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18개 종목에 총 185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당시 북한은 금메달 11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0개로 총 39개의 메달을 따내며 종합 10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북한의 메달 텃밭은 단언컨대 '역도'로 예상된다. 전통적인 역도 강국인 북한은 지난 대회에서도 금메달 11개 중 6개를 역도에서 따냈다. 특히 북한 여자 역도 대표팀은 세계기록을 3번이나 갈아치우며 아시아 무대에서는 적수가 없음을 증명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지난 대회 우승자들이 그대로 참가할 전망이다. 지난 대회 여자 49㎏급 금메달리스트인 리성금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신기록 달성과 동시에 대회 2연패를 차지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여자 역도 간판 리성금.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여자 63㎏급 금메달리스트 리숙 역시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인상·용상·합계 3개 부문에서 모두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여자 69㎏급의 송국향 역시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세계 기록을 경신하는 등 금메달 1순위 후보로 꼽힌다.

지난 대회에서 금메달 1개를 따냈던 남자 역도에 출전하는 선수들도 만만치 않다. 남자 71㎏급의 리원주는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세계 기록을 경신하며 이번 대회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부상했다. 경량급 강자 방운철 또한 최근 아시아선수권에서 용상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 79㎏에서는 지난 아시안게임 우승자인 리청송과 세계 신기록 보유자 리룡현의 경쟁이 예상된다.

레슬링에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 한청송이 유력 금메달 후보로 거론된다. 한청송은 지난해 세계레슬링연합(UWW)이 선정한 아시아 자유형 올해의 선수로, 우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을 우승한 자유형 61㎏급의 김광명 또한 금메달 후보다.

유도에 문성희, 복싱에는 방철미…여자축구도 메달 노린다
북한 복싱 간판 방철미.(오른쪽) 2024.8.2 ⓒ 뉴스1 박정호 기자

유도에서는 지난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여자 70㎏급의 문성희가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김현아는 올해 아시아선수권 여자 57㎏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지혜도 같은 대회 여자 63㎏급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들이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경우 여자 유도에서 복수의 메달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자 복싱도 북한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으로 꼽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파리올림픽 동메달을 보유한 방철미는 지난해 IBA 여자세계선수권 52㎏급에서 우승하며 두 번째 세계 선수권 정상에 올랐다. 올해 아시아 엘리트선수권에서도 안금별(51㎏급), 원은경(60㎏급), 황효순(65㎏급)이 나란히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북한 여자 복싱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아시아 최상위권 전력을 자랑하는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의 메달도 예상된다.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은 FIFA 랭킹 11위의 강호로, 지난 대회에서 우리 대표팀을 8강에서 꺾고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올해 대회에서도 우리와 같은 조에 배정돼 남북 간 대결이 초반부터 성사됐다.

객관적인 전력을 고려했을 때, 북한 선수단이 지난 2023년 항저우 대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효자 종목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연이어 배출하며 북한의 국제 스포츠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린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41개 종목에 총 1052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종합 3위를 목표로 한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