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곳곳 청년공간 이용률 천차만별…지자체 발길 잡기 '고심'

울산 북구 청년공간 '와락'.2026.08.27.ⓒ 뉴스1 김세은 기자
울산 북구 청년공간 '와락'.2026.08.27.ⓒ 뉴스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에 청년들을 위한 거점 공간이 잇따라 조성되고 있지만 입지와 콘텐츠 구성에 따라 시설별 이용률 차이를 보이고 있다.

27일 오전 찾은 북구 청년공간 '와락'엔 공간을 이용 중인 청년이 1명 뿐이었다. 와락은 진장디플렉스 1층 일부 공간에 스터디룸, 커뮤니티룸 등을 조성해 지난 2023년 문을 열었다.

개소 3년 차인 올해 이용자 수는 이달까지 1156명으로, 단순 환산하면 월별 145명에 그친다. 다만 작년 한 해 이용자 수가 1566명인 점을 고려하면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북구의 설명이다.

이용객 수요에 맞춰 저녁 프로그램도 생겼지만, 주거지역과 거리가 먼 탓에 공간만 이용하기 위해 방문하는 청년은 드문 실정이다.

중구 청년디딤터도 청년 창업자들에게 회의실과 공유 주방을 대여해주고 있지만 이용률은 저조하다. 월별 이용자 수는 지난 5월 8명, 6월 78명, 7월 40명으로 100명 미만에 머물렀다.

이곳에선 청년 창업 기업에 사무실과 거주 공간도 최대 2년까지 지원해 주고 있으나, 현재 숙식 중인 1팀마저도 이달 말 부산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울산대학교 인근에 자리한 남구청년일자리카페는 올해 누적 이용자가 4300여명으로, 해마다 5000여명이 찾고 있다. 울주군청년센터도 아파트 단지와 인접해 월 200여명의 청년이 이용한다.

남구청년일자리카페 관계자는 "울산대와 UNIST, 춘해보건대 등 지역 대학과 가까워 학생들이 많이 온다"며 "다른 청년공간과 다르게 일자리 특화로 운영하니 구직을 원하는 청년들이 주로 찾는다"고 말했다.

낡은 숙박업소를 개조해 만든 동구청년센터는 공간 대여 외에도 각종 문화 특강과 청년 작가 전시를 병행하면서 방문객을 유인하고 있다. 올해만 3839명이 찾았으며, 작년 방문자는 9290명에 달했다.

다만 동구엔 청년센터 외에도 공유공간 '청뜨락'과 워케이션센터 '온앤오프', 문화예술공간 '청년스테이지온' 등 비슷한 시설들이 다수 운영되고 있어 통폐합 논의가 거론되고 있다.

지역 청년들은 공간 자체보다도 흥미를 끌 만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산대에 재학 중인 정아현 씨(23·여)는 "공부만 하러 가기엔 부담스럽고 차라리 스터디카페나 도서관에 가는 게 편하다"며 "원데이 클래스처럼 재밌는 체험이 있으면 가볼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