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내버스 파업 D-2…시민들 "피해 없는 파업 고민해달라"
27일 마지막 조정 결렬 시 버스 709대 '올스톱'
-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울산 지역 시내버스 노조(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울산지역버스노조)가 오는 28일 전면 파업을 예고하면서 출근길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울산 시내버스 108개 노선, 709대의 운행이 일제히 멈춰 서게 된다.
26일 버스 노사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노조의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재적 조합원 1691명 중 1491명이 참여해 찬성률 95.71%(1427명 찬성)로 가결됐다.
노조는 27일 예정된 울산지방노동위원회 마지막 조정 회의에서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오면 합법적 파업권을 갖게 돼, 28일 첫차부터 시내버스 운행을 중단할 방침이다.
앞서 노사는 7차례 임금교섭을 벌였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핵심 쟁점은 813억 원에 이르는 미적립 퇴직금 문제다.
김영곤 울산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회사 사정이 어려워 시급 2% 인상 외에는 제시할 여력이 없다"며 "813억 원에 달하는 미적립 퇴직금을 당장 해결할 방법도 없다"고 밝혔다.
반면 노조 측은 "퇴직금은 마땅히 받아야 할 법적 권리임에도 노동자의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울산시는 내년까지 손실액 보전율을 높여 추가 지원금 45억 원과 성과별 차등 지원금 30억 원을 적립해 13년 뒤 미적립 퇴직금을 해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사측은 "13년 뒤 해소는 당장 의미가 없다"고 토로했고, 노조도 "조건부 지원안은 신뢰할 수 없다"며 양측 모두 불만족스러운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현행법상 과거 누적된 퇴직금을 지자체가 직접 보전해 줄 법적 근거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울산시는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전세버스 등 대체 차량 90대를 27개 주요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파업 가능성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오후 1시께 울산 남구 시외고속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만난 이수희 씨(46)는 "버스 운행이 중단되면 택시를 탈 수밖에 없다"며 "파업을 하더라도 시민 피해가 없는 방향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우려했다.
직장인 박모 씨(31)는 "나도 노동자이기에 임금 인상률에 민감하고 버스 노동자의 마음도 십분 이해한다"면서도 "일본의 경우 버스 기사가 파업할 때 운행은 정상적으로 하되 요금만 받지 않는 방식을 쓴다고 들었다. 이처럼 시민의 지지를 얻으면서 요구를 관철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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