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복 꺼내 입었지요"…영하권 출근길에 꽁꽁 싸맨 시민들
울산 매곡 -2.2도, 삼동 -0.7도 등 아침 기온 '뚝'
패딩·모자·장갑 겹겹이…산책 강아지도 털옷
- 김세은 기자, 박정현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박정현 기자 = "갑자기 날씨가 한겨울이 됐어요."
18일 오전 8시 울산 북구 매곡동의 한 버스정류장 안에서 만난 시민들은 급작스러운 추위에 발을 동동 구르며 하얀 입김을 내뿜었다.
출근을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정류장 온열 의자에 앉아 몸을 녹였다. 이들은 두툼한 외투와 마스크, 털모자, 장갑으로 중무장하고 출근길에 올랐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울산의 최저 기온은 매곡 -2.2도, 삼동 -0.7도, 울산기상대 1.3도, 두서 1.4도, 울기 1.7도, 간절곶 2.8도, 온산 2.9도, 이덕서 3.2도, 장생포 3.7도 등으로 나타났다.
추위에 몸을 움츠리던 박명환 씨(47)는 "차가운 칼바람이 부니까 피부가 어는 것 같다"며 "감기에 안 걸리게 패딩도 입고 안에는 내복도 입었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시민들은 장갑과 모자를 쓰고도 코끝과 귀가 빨갛게 상기돼 있었다. 횡단보도를 기다리던 학생들은 손을 주머니에 파묻고 등교를 서둘렀다.
반려견과 산책에 나선 허지원 씨(32)는 "이제 강아지도 산책할 때는 털옷을 입히고 나온다"며 "생각보다 추워서 한 바퀴만 돌고 빨리 집에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중구 제일중학교 인근에서 만난 A 씨(20대)도 두꺼운 니트에 패딩을 겹쳐 입고 모자를 눌러쓴 채 출근길에 나서고 있었다.
A 씨는 "어제보다 훨씬 추운 것 같아 중무장했다"며 "주말까지만 해도 가을 같았는데…"라며 코를 훌쩍였다.
한겨울 차림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던 한 모 씨(33)는 "저번 주까지 코트를 입었는데 전날부터 패딩으로 바꿨다"며 "너무 추워서 출근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낮겠다고 예보했다. 이날 울산의 낮 최고기온은 14도까지 올라 아침 기온과 10도 내외로 크게 차이 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도계량기, 노출 수도관, 보일러 등의 보온 상태를 점검하고 동파에 대비하고, 온실과 축사에 난방장치를 가동해 농작물과 가축의 동사 방지, 양식장 수온 조절 등 어류 동사에 대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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