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파업중 노조가 디도스 공격으로 병원 서버 장애 유발"

노조 "조합원들의 뜻을 올리려 했을 뿐 다른 의도 없어"

울산대학교병원 파업 참여 조합원들이 1일 울산대학교병원 옆 도로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23.11.1/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울산대학교병원은 17일 "파업 기간 중 노조가 디도스 공격(DDoS Attack)으로 병원 사내 메신저 기능을 담당하는 서버를 동시 접속해 일시적으로 장애를 유발해 업무방해혐의로 형사 고소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노조의 이 같은 불법 행위로 인해 병원 운영에 있어서 약 40분간의 불편을 겪어야 했다"며 "병원 측에서 파악해 고소 고발한 사건은 1건이지만, 더 많은 불법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앞으로도 노사관계에 있어 파업은 있을 수 있지만, 이 같은 불법 행위에는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원장실에 원하는 바를 자유롭게 올리는 공간에 노조 조합원들의 뜻을 담은 게시글을 올리려 했을 뿐 의도적인 행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병원 측에서 형사 고소건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그동안 노조 측이 요구해온 기본급과 인력 문제에서도 병원은 조금도 변화한 안을 내놓고 있지 않다"며 "부분파업이라 할지라도 매주 수요일마다 전면 파업을 하고 다음 주에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등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병원과 노조는 부분파업 이후에도 수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기본급과 인력 충원의 의견 차뿐만 아니라 형사 고소 건의 문제가 추가돼 더욱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올해 임단협 논의를 둘러싸고 기본급 인상과 인력 충원 문제로 마찰을 빚으며 지난달 25일 노조 조합원 1200여명이 무기한 파업을 돌입했다. 파업이 장기화되자 지난 10일 조합원이 현장 복귀하며 간부 위주의 부분파업으로 축소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조합원 현장 복귀 이후 축소했던 입원 병동 가동률을 70%(17일 기준)로 올렸으며, 다음주 중으로 85~90%의 정상 범위 안에 도달할 예정이다.

joojiok@news1.kr